'동생 홈런에 흐뭇한 형' 시거 형제, 동반 출전해 함께 홈런포 가동
입력 : 2020.08.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처음으로 필드에서 만난 카일 시거(32, 시애틀 매리너스), 코리 시거(26, LA 다저스) 형제가 자신들의 첫 만남을 각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자축했다. 형 시거는 동생의 홈런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훈훈한 장면을 남겼다.

18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시애틀의 경기에서 각각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시거 형제가 만났다.

시애틀에 2009년 3라운드로 지명돼 2011년, 먼저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룬 형 시거와 다저스에 2012년 1라운드로 지명돼 2015년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룬 동생 시거는 그동안 다른 리그에서 뛴 탓에 쉽게 만나지 못했다.

매년 다른 리그 같은 지구를 돌아가며 상대하는 메이저리그의 규칙에 따라 만날 기회는 있었으나 동생 시거의 부상으로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뛴 지 6년 차인 올해가 돼서야 자리가 마련됐다. 그동안 부진과 부상에 시달렸던 시거 형제는 올해 오늘 경기 전까지 형 시거는 23경기 3홈런, 타율 0.288, OPS 0.853, 동생 시거는 17경기 5홈런, 타율 0.294, OPS 0.916으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기분 좋게 만날 수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두 사람의 활약은 이어졌다. 첫 안타는 형의 몫이었다. 시애틀의 4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한 형 시거는 다저스의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을 상대로 1회 2사 1루 상황에 등장해 안타를 기록하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좌익수 실책으로 기록돼 타점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팀에 리드를 안길 수 있었다. 이후 오스틴 놀라의 안타 때 홈으로 들어오며 득점에도 성공했다.

동생 시거는 1회 말 시애틀의 선발 저스틴 던을 상대로 만든 타구가 던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그리고 그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2회 말 2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시거는 던의 3구째 커브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이때 형을 지나쳐 홈으로 향하는 동생 시거를 바라보며 형 시거가 미소짓는 모습이 중계진의 화면에 잡혔다.

동생 시거의 활약으로 다저스가 6-2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형 시거 역시 질 수 없다는 듯 백투백 홈런으로 응수했다. 3회 초 카일 루이스가 2점 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형 시거가 스트리플링의 가운데 몰린 초구 91마일 패스트볼을 중앙 담장으로 넘겨버린 것. 이때 동생 시거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에도 형 시거는 안타 행진을 벌였다. 4회 초 다저스의 바뀐 투수 딜런 플로로를 상대로 2사 1, 3루 상황에서 형 시거는 타석에 들어섰고,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만들면서 다시 한 번 타점을 기록했다. 2아웃 상황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인 형 시거는 현재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동생 앞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회까지 끝난 경기는 시애틀이 형 시거의 활약에 힘입어 8-6으로 다저스에 앞서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자레드 카라비스, 야후 스포츠북 공식 SNS 캡처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