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거 더비, 동생이 먼저 웃었다' 다저스, 난타전 끝에 11-9로 시애틀 제압
입력 : 2020.08.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카일 시거(32, 시애틀 매리너스), 코리 시거(26, LA 다저스) 형제의 메이저리그 첫 맞대결로도 화제를 모았던 경기에서 동생이 먼저 웃었다.

18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시애틀의 경기에서 다저스가 난타전 끝에 시애틀을 11-9로 이겼다.

당초 경기는 로스 스트리플링(3승 1패, 평균자책점 3.97)을 선발로 내세운 다저스가 저스틴 던(1승 1패, 평균자책점 4.85)을 선발로 내세운 시애틀에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형 시거가 동생을 만난 기쁨을 경기력으로 발휘하면서 초반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1회 카일 루이스가 안타를 치고 나가 2사 1루 상황이 만들어진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선 형 시거는 스트리플링의 3구째 하이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에 좌익수 A.J. 폴락의 포구 실책이 이어지면서 1루에 있던 루이스는 홈까지 들어왔고, 이어 오스틴 놀라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시애틀은 2점을 앞서 나갔다.

다저스도 가만있지 않았고, 1회 말 무키 베츠가 선두 타자 홈런을 기록하고, 2회 말 폴락(안타), 맥스 먼시(볼넷), 작 피더슨(안타)가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에 맷 비티가 던의 공에 맞아 밀어내기로 1점을 만회했고, 1사 상황에 들어선 베츠가 다시 한번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베츠의 타구 때 피더슨이 홈으로 들어오는 데 실패했지만 동생 시거가 던의 3구째 커브를 걷어 올려 3점 홈런을 기록하면서 빅이닝을 완성했다.



동생의 활약을 흐뭇하게 지켜본 형 시거도 곧바로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애틀의 대량 득점에 일조했다. 3회 초 루이스가 2점 홈런을 기록한 상황에서 형 시거는 스트리플링의 가운데 몰린 초구 91마일 패스트볼을 중앙 담장으로 넘겨 백투백 홈런을 완성했다. 이후 에반 화이트까지 2점 홈런을 기록하면서 시애틀도 3회에만 5점을 뽑았다.

형 시거의 활약은 4회에도 이어졌다. 2사 1, 3루 상황에 들어선 형 시거는 바뀐 투수 딜런 플로로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고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시애틀이 8-6으로 앞선 7회 말 5번째 투수 맷 매길이 등판하자 다저스의 타선은 다시 불을 뿜었다. 동생 시거가 중전 안타로 다시 한번 팀 대량 득점의 포문을 열었고, 저스틴 터너와 코디 벨린저가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폴락과 먼시가 안타와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피더슨이 병살타를 기록하긴 했지만 3루 주자 벨린저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다저스가 9-8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키케 에르난데스가 2점 홈런을 기록했고, 시애틀은 브래디 레일로 투수를 바꿨지만 이미 분위기는 기울어져 있었다. 8회 초 다저스의 바뀐 투수 페드로 바에즈를 상대로 화이트가 1점 홈런을 기록하며 오늘 경기 두 번째 홈런을 기록했지만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9회 켄리 잰슨이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형 시거를 삼진, 놀라를 3루수 뜬 공, 다니엘 보겔백에게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아내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오늘 3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한 형 시거와 더불어 시애틀은 5명의 타자가 멀티 히트를 달성했으나 모든 타자가 출루에 성공하는 등 더 고른 활약을 보인 다저스를 이길 순 없었다. 동생 시거는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면서 형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동생 시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에서 형을 만난 오늘 밤은 확실히 특별했다. 그리고 우리 팀이 이겼고,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미소와 함께 소감을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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