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탄데르에게 멀티히트 허용한 류현진, 카스트로 때와는 달랐다
입력 : 2020.08.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점점 예년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류현진(33,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앤서니 산탄데르(25,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자신의 새로운 천적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차단했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앤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6이닝 1실점, 4피안타 0볼넷 3탈삼진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오늘 상대한 볼티모어는 최근 6경기 연속 홈런을 생산하고, 같은 기간 5명의 타자가 11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팀의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늘 류현진을 상대로 볼티모어의 타선은 4안타로 1점을 빼앗는 데 그쳤고, 연속 팀 홈런 기록도 6경기에서 마무리됐다. 류현진은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접근한 볼티모어를 상대로 11개의 땅볼을 유도하며 효율적으로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공 15개 이내로 4번의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고, 삼자 범퇴로 끝내지 못한 이닝도 5명 이상을 상대하지 않고 땅볼을 유도해 빠르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오늘 산탄데르가 기록한 2안타는 8명의 볼티모어 타자가 류현진을 상대로 기록한 안타 수와 같다


류현진을 유일하게 까다롭게 한 타자는 볼티모어의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산탄데르였다. 최근 7경기에서 4홈런 8타점, 타율 0.379, OPS 0.931을 기록한 산탄데르는 오늘도 류현진을 상대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면서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어제도 사이영 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맥스 슈어저(36, 워싱턴 내셔널스)의 공을 두 차례 담장 밖으로 넘기며 타격감을 과시한 산탄데르는 1회부터 류현진을 괴롭혔다.

첫 타석에서 산탄데르는 공 5개를 걷어내며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올해 패스트볼을 가장 잘 치는 타자 중 하나인 산탄데르는 결국 류현진의 10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산탄데르의 올해 패스트볼 상대 타율은 0.327, 장타율은 0.694에 달한다.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산탄데르는 2루타를 때려내며, 지난달 31일 류현진을 상대로 3안타를 몰아친 스탈린 카스트로(30, 워싱턴 내셔널스)를 떠올리게 했으나 오늘 류현진은 그때와 달랐다.

6회 1사 1루 상황에서 세 번째로 만난 산탄데르에게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번갈아 공략한 류현진은 5구째 싱커를 몸쪽으로 찔러 넣어 병살 타구를 끌어냈고, 오늘 경기를 1실점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커맨드가 내가 원하는 것에 가까웠다"며 자신의 현재 상태에 만족감을 드러낸 류현진은 까다로운 타자와의 승부에서도 지난 7월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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