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경기 ERA 0.44' HOU 그레인키, COL 상대로 8이닝 무사사구 7K 완벽투
입력 : 2020.08.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벤자민 버튼의 시간만 거꾸로 가는 게 아니다. 매 경기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잭 그레인키(36)의 시간도 거꾸로 흐르고 있다.

그레인키는 19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 3피안타 0볼넷 7탈삼진을 기록했다. 상대 선발 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25)도 8이닝 무실점, 3피안타 0볼넷 6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시즌 첫 두 경기(9이닝 5실점)에서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렸던 그레인키는 최근 3경기에서 20.1이닝 1실점을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을 1.84까지 내렸다.

오늘 경기에서도 1회만 가렛 햄슨과 놀란 아레나도에게 안타를 맞았을 뿐 남은 7이닝은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4회 찰리 블랙몬이 중전 안타를 기록하면서 그레인키의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중단시켰지만 아레나도가 투수 앞 병살타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콜로라도의 흐름을 본인의 손으로 끊은 그레인키는 다시 14타자 범타 행진을 이어갔고, 콜로라도로서는 경기 초반 그레인키를 무너트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한국 나이로 어느덧 38세가 된 그레인키는 한때 최고 패스트볼 구속 99마일(159km/h)을 기록하던 강속구 투수였지만 갈수록 구속은 떨어져 올해는 지난해보다 2.2마일(3.5km/h)이 떨어진 평균 87.6마일(141km/h)의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녹슬지 않은 제구력과 다양한 볼 배합으로 여전히 뛰어난 투구를 보여주면서 구속이 저하된 투수들에게 훌륭한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오늘도 콜로라도의 강타선은 그레인키의 평균 86마일(138km/h)의 체인지업, 89마일(143km/h)의 패스트볼, 65마일(104km/h)의 슬로우 커브에 무기력했다.

그레인키와 센자텔라의 호투로 연장전으로 이어진 두 팀의 경기는 10회 승부치기 상황이 돼서야 겨우 1점이 났다. 먼저 10회 초 콜로라도의 하이멜 타피아가 2사 3루 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깼으며, 10회 말 휴스턴의 카일 터커가 무사 1, 3루 상황에서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11회 초 콜로라도가 1사 2, 3루 상황에서 연거푸 삼진으로 물러난 것과 달리 11회 말 휴스턴은 똑같은 1사 2, 3루 상황에서 마일스 스트로가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2020시즌 잭 그레인키 경기 기록

7월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 3.1이닝 3실점,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ND)
8월 2일 LA 에인절스전 - 5.2이닝 2실점, 3피안타 0볼넷 4탈삼진 (ND)
8월 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 6이닝 무실점, 5피안타 2볼넷(1사구) 5탈삼진(ND)
8월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 6.1이닝 1실점,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승)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 8이닝 무실점, 3피안타 0볼넷 7탈삼진(ND)

시즌 기록 - 5경기 1승 무패, 29.1이닝 22피안타 4볼넷 25탈삼진, 평균자책점 1.84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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