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6.61' 피어슨과 '8이닝 노히트' 마에다, 차이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입력 : 2020.08.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네이트 피어슨(23, 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마에다 켄타(32, 미네소타 트윈스)의 경기력에 극명한 차이를 만들어냈다.

피어슨은 1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4이닝 5실점, 4피안타(3피홈런) 3볼넷 3탈삼진으로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평균 구속 100마일, 최고 104마일(167km/h)의 패스트볼을 뿌릴 수 있는 피어슨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망주 하나로 평가받으며,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올해 데뷔했다. 하지만 데뷔전 이후 3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하고, 3개 이상의 볼넷을 꾸준히 내주는 등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며 어느덧 평균자책점도 6.61로 크게 올랐다.

경기 후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피어슨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것을 그만둘 필요가 있다"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부진한 경기력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MLB.COM에서 토론토를 담당하고 있는 키건 매더슨 기자 역시 몬토요 감독의 인터뷰를 전하며 "피어슨은 1스트라이크 0볼 상황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동조했다.

지난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5회를 넘기지 못한 피어슨은 몬토요 감독의 지적처럼 매번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가져가며 위기를 자초했다. 2.1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1탈삼진으로 7실점(4자책점)을 자초한 마이애미전에서는 16번의 타석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5차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내지 못한 마이애미 타자들에게 피어슨은 4볼넷 4피안타(1홈런)를 허용했고, 범타는 두 차례밖에 끌어내지 못했다.

오늘은 조금 나은 모습을 보이면서 좀 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지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내지 못한 결과는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1회 6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3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한 피어슨은 2개의 볼넷과 2점 홈런을 허용하며 1회에만 25개의 공을 소모했다.

5회에는 선두 타자 앤드루 벨라스케스를 상대로 또다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했고, 8개의 공을 던진 끝에 볼넷을 내줬다. 시스코에게도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한 피어슨은 5구째에 2점 홈런을 허용해 결국 한 명의 타자도 잡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을 때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2회부터 4회까지 11번의 타석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9차례 기록한 피어슨은 3이닝 동안 43개의 공만 소모했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산탄데르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지만 1회와 달리 실점을 1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


MLB 진출 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인 마에다 켄타


이에 극명한 대비를 이룬 것이 8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마에다였다. 마에다는 같은 날 홈구장 타겟 필드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8회까지 12개의 삼진을 잡으며 볼넷은 두 차례만 내줬다. 27번의 타석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16차례 잡아낸 마에다는 투구 수가 100개를 넘어간 7회 전까지 19번 중 15번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면서 경기를 자신의 페이스로 끌고 갔다.

미네소타의 중계를 맡았던 FOX 스포츠는 마에다의 올해 눈부신 활약의 이유로 "올해 마에다는 리그 두 번째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다"고 설명하면서 2020시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순위를 소개했다. 5회 시점까지 마에다는 69.3%의 비율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마에다보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아낸 투수는 71.7%의 비율을 보인 존 레스터(36, 시카고 컵스)가 유일했다.

마에다를 비롯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투수들은 모두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몬토요 감독의 지적을 떠올리게 했다.

FOX 스포츠가 소개한 2020시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순위

1위 71.7%, 존 레스터(36, 시카고 컵스) -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74
2위 69.3%, 마에다 켄타(32, 미네소타 트윈스) - 5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7
3위 68.8%, 헤르만 마르케즈(25, 콜로라도 로키스) - 5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2.25
4위 67.7%, 애런 놀라(27, 필라델피아 필리스) -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05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에다 켄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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