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까지 5,921일' 지오 곤잘레스, 16년 전 지명된 CWS에서 첫 승 신고
입력 : 2020.08.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200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한 지오 곤잘레스(34)가 화이트삭스에서 첫 승을 거두기까지는 정확히 5921일이 걸렸다.

곤잘레스는 2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지역 라이벌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4회 1사까지 2:2로 팽팽한 상황에서 선발 레이날도 로페즈를 구원 등판한 곤잘레스는 7회까지 3.2이닝 무실점,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에 고무된 화이트삭스는 6회 이후 홈런으로만 5점을 뽑아내며 2점을 만회하는데 그친 컵스에 7-4로 승리했다. 팀의 4번 타자 호세 어브레우는 6회(1점), 8회(2점), 9회(1점)에 3연타석 홈런을 뽑아내며 팀 승리에 1등 공신이 됐다.

곤잘레스의 이번 승리는 화이트삭스 팬들에게는 조금 감회가 남다르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인 2004년 6월 8일, 화이트삭스는 당시 몬시뇰 에드바르트 페이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8세의 곤잘레스를 1라운드 38번으로 지명했다.

높은 순번에 지명을 받았지만 생각 외로 유망주 시절은 다사다난했다. 곤잘레스는 2년간 세 번의 트레이드를 겪었고, 첫 번째는 2005년 겨울에 있었다. 당시 타선 보강을 원했던 화이트삭스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강타자 짐 토미의 반대급부로 곤잘레스를 애런 로완드와 함께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내줬다.

2007년 스프링캠프의 곤잘레스, 이 유니폼을 다시 입기까지 12년이 걸렸다.

1년 뒤인 2006년 겨울에는 필라델피아에 프레디 가르시아를 내주고, 개빈 플로이드와 함께 곤잘레스를 다시 데려왔다. 곤잘레스는 2007년 더블 A팀까지 올라가 팀 내 1위 유망주로 성장했지만 2008년 초, 화이트삭스가 라이언 스위니, 파우티노 데 로스 산토스와 함께 닉 스위셔의 대가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넘겼다.

그렇게 트레이드된 오클랜드에서 곤잘레스는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워싱턴 내셔널스,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치며 어느덧 통산 337경기 130승 100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가 됐다.

12년간 타팀을 떠돌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곤잘레스를 화이트삭스는 부족한 좌완 투수 깊이를 채울 적임자로 낙점했다. 지난겨울 1년 500만 달러의 계약으로 화이트삭스와 다시 인연을 맺은 곤잘레스는 7월 27일 처음으로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으며, 6경기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릭 렌테리아 화이트삭스 감독은 "곤잘레스의 화이트삭스 첫 승에 모두가 기뻐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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