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096' SF에 작별 고한 펜스 ''변명의 여지 없다. 과분한 사랑 받았다''
입력 : 2020.08.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헌터 펜스(37)가 다시 한번 샌프란시스코에 작별을 고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4일(한국 시간) "펜스를 양도지명 처리하고,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다니엘 로버트슨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로버트슨은 일단 대체 캠프로 이동하고, 불펜 투수 샘 쿤로드가 메이저리그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원인은 부진한 성적 때문이었다. 올해 지명타자 겸 외야수 역할을 수행한 펜스는 17경기에 출전해 2홈런 6타점, 타율 0.096, OPS 0.411을 기록했다.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83경기 18홈런 59타점, 타율 0.297, OPS 0.910으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펜스였지만 2년 만에 돌아온 오라클 파크에서는 다시 힘을 쓰지 못했다.

201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된 펜스는 특유의 리더십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2013, 2014년 2년 연속 전 경기(162경기)에 출장해 철강왕스러운 모습을 과시했던 펜스는 2013시즌 직후 5년 9,0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맺고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다시 한번 기여했다.

펜스는 2015년 시범 경기에서 사구를 맞은 이후 기량이 급속도로 저하되기 시작했고, 남은 계약 기간은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팬들과 구단은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펜스를 여전히 좋아했다. 계약 마지막 해였던 2018시즌에는 구단에서 선물해준 스쿠터를 타고 오라클 파크를 순회하며 팬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2018년 첫 번째 이별 당시 펜스는 많은 이들의 축복을 받으며 샌프란시스코를 떠났다

두 번째 이별에는 특별한 이벤트도, 선물도, 팬들과의 인사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펜스는 미국 매체 디 어슬레틱과의 인터뷰를 통해 "굉장한 여정이었다. 그동안 이 도시, 구단, 팀 동료, 팬들이 내게 해준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덕분에 오랫동안 샌프란시스코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자신의 부진에 대해서도 "변명할 여지가 없다. 난 내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아직 향후 진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펜스는 "오랫동안 샌프란시스코의 일원이 될 수 있어 너무 감사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지난날을 많은 애정을 담아 돌아볼 수 있었다. 정말 멋지고 미칠 듯 짜릿했던 여행이었다. 팬들은 정말 창의적이고 재밌었고, 도시는 아름다웠다. 그 안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남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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