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팬서' 채드윅 보즈먼, 재키 로빈슨 재현한 그가 로빈슨 데이에 떠나다
입력 : 2020.08.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올해로 17주년을 맞이한 재키 로빈슨 데이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재키 로빈슨 데이는 인종 차별의 벽을 허문 전설적인 메이저리그 선수 재키 로빈슨을 기념하기 위해 2004년부터 시작됐다. 원래 재키 로빈슨 데이는 로빈슨의 메이저리그 데뷔 일인 4월 15일이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이유로 현지 기준 8월 28일인 오늘로 미뤄졌다.

8월 28일 역시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1963년 워싱턴 D.C.에서 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시위를 이끈 날로 인권 운동 역사에 있어 뜻깊은 날이다. 이때 킹 목사는 "나는 꿈이 있습니다. 나의 자식들이 이 나라에서 피부색으로 평가되지 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평가받게 되는 날이 오는 꿈입니다"라는 명연설을 남기기도 했다.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재키 로빈슨 데이를 기념한 가운데 비보가 전해졌다.

8월 29일(이하 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미국의 각종 매체는 "영화 '42'에서 재키 로빈슨 역할을 맡았던 채드윅 보즈먼이 LA 자택에서 아내와 가족들에 둘러싸여 세상을 떠났다. 향년 43세였다"고 보도했다.

2016년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서 블랙 팬서 역할을 맡아 전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보즈먼은 2016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4년간 투병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즈먼은 블랙 팬서 역할을 맡기에 앞서 2013년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선수 로빈슨의 전기 영화 '42'에 주인공 로빈슨 역을 맡아 메이저리그 및 야구계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뛰어난 야구 선수였던 로빈슨을 잘 표현하기 위해 보즈먼은 실제로 프로 선수들과 몇 달 동안 훈련에 매진하고, 로빈슨 관련 서적들을 읽는 등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보즈먼은 훌륭하게 로빈슨을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42' 외에도 보즈먼은 영화 '겟 온 업'의 제임스 브라운(가수), 영화 '마셜'의 서굿 마셜(연방 대법원 흑인 대법관) 등 흑인 사회에 상징적인 인물들을 연기했다. 전기 영화뿐 아니라 영화 '블랙 팬서'의 트찰라 국왕 역할을 맡아 전 세계적인 인기 캐릭터로 만들면서 흑인 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MLB.COM은 "특히 보즈먼은 연기 경력 내내 사회 정의와 인종 평등에 관련된 전설적인 인물을 잘 살려냈고, 로빈슨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평가하면서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연예계, 스포츠계 관계자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언론 각계각층의 관계자들이 슬픔과 추모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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