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만 같아라' 눈부신 8월 보낸 '환상적인' 류현진-'신인왕 후보' 김광현
입력 : 2020.08.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류현진(33, 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8월 한 달 동안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소속 구단을 비롯해 현지 매체의 호평을 끌어냈다.

올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류현진과 김광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이유로 시작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류현진은 에이스 대접을 받고 토론토에 합류했지만,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서의 데뷔와 홈팬들과의 만남을 내년으로 미룬 채 미국 여기저기를 떠돌아야 했다. 김광현은 시범 경기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유력했지만,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결국 익숙하지 않은 마무리 보직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두 사람의 7월은 매우 험난했다. 비정상적인 일정에 몸 상태를 미처 끌어올리지 못한 탓인지 류현진은 올라오지 않은 구속과 류현진답지 않은 제구력을 보여주며 7월 2경기 평균자책점 8.00으로 부진했다. 김광현은 개막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뤄냈지만 익숙하지 않은 보직 탓인지 첫 세이브를 달성했지만 1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또, 코로나 19로 세인트루이스의 경기가 줄줄이 취소되며 첫 경기 이후 24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류현진과 김광현은 곧 자신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류현진의 활약에 기뻐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지난 30일(이하 한국 시간) 토론토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이번 달 류현진 선수는 환상적이었습니다!"는 문구와 함께 류현진의 8월을 조명했다.

말 그대로 류현진의 8월 활약은 환상적이었다. 8월 5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야수의 실책과 석연치 않은 기록 정정이 아니었다면 평균자책점은 0.96까지 낮아질 수 있었다. 그런데도 류현진의 8월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3위, 아메리칸 리그 전체 1위 기록이다. 아메리칸 리그 이달의 투수 상도 가능한 상황.

단순히 결과뿐 아니라 차츰 몸 상태와 구속을 끌어올린 류현진은 8월 첫 두 경기에서 볼넷 5개, 최근 3경기에서 볼넷 1개로 제구력을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하게 했다.

부진했던 7월 성적 탓에 시즌 전체 기록은 7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92에 그쳤지만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켜준 결과, 토론토는 류현진이 등판한 7경기에서 5승을 거뒀다. 이에 만족감을 드러낸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역시 우리의 에이스"라며 류현진을 치켜세우고,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이 나왔다"고 말하는 등 8월 한 달 내내 류현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발 김광현을 조명한 세인트루이스 구단 공식 SNS

김광현의 8월 성적도 못지않았다. 오랜 공백 이후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김광현은 8월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57의 성적을 거두면서 시범 경기에 이어 다시 한번 자신이 선발 체질임을 팀에 각인시켰다. 시즌 성적도 4경기(3선발) 1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8로 좋아졌다.

아직 예년의 구속과 탈삼진 능력을 회복하진 못한 모습이지만 정타를 줄여나가는 등(신시내티 레즈전 7개,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3개) 경기력이 차츰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경기 연속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팀 내 입지도 조금은 높아졌다. 곧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하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8)를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불펜 투수로 쓰고 싶어 했지만 마르티네스는 선발 자리를 요구했다. 시즌을 시작할 때 김광현을 밀어내고 5선발로 낙점됐던 마르티네스였던 만큼 약간의 우려가 있었지만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김광현을 빼는 대신 6선발 체제로 남은 시즌을 운영할 뜻을 나타냈다.

외부에서의 평가도 좋아졌다. 31일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이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중 하나로 김광현을 언급하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뜨거운 신인 6위로 언급하는 등 선발 김광현의 활약을 여러 매체에서도 주목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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