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이겨내지 못한 한국전력, 최종전 0-3 완패로 봄배구 진출 실패
입력 : 2021.04.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장충] 김동윤 기자=한국전력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단 2세트, 승점 1점만 얻으면 되는 경기에서 1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허무하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전력이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정규 리그 최종전에서 우리카드에 상대 전적 0-3(13-25, 20-25, 21-25)으로 패했다. 승점 55점(18승 18패)이 된 한국전력은 최종 순위 5위로 아쉽게 2020-2021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승점 67점(23승 13패)으로 마무리한 우리카드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다가올 플레이오프를 기대하게 했다.

1세트부터 한국전력 선수들은 부담감 탓인지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러셀과 박철우 모두 자신 있게 팔을 휘두르지 못해 번번이 상대의 블로킹에 막혔다. 수비도 리시브 효율에서 우리카드는 63.64%, 한국전력은 22.73%로 크게 차이 났다.

대조적으로 우리카드는 각각 6득점을 기록한 주포 알렉스와 나경복뿐 아니라 하현용도 5득점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양 팀의 점수 차가 20:10으로 크게 벌어지자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해 다음 세트를 대비했다.

2세트도 한국전력은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특히 서브에서 부담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2세트에만 서브 범실 7개(러셀이 2개, 박철우 2개, 임성진 1개, 신영석 1개, 이시몬 1개)가 나왔다.

경기 전 장병철 감독은 "부담을 얼마나 빨리 덜어내느냐가 중요하다. 러셀이 슬로우 스타터가 아닌 얼리 스타터가 되길 바란다. 쌍포(박철우, 러셀)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장병철 감독의 모든 바람을 외면한 한국전력이었다.

장병철 감독이 우려한 주포 러셀(15득점)의 기복은 이날 한국전력의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서브에 강점을 보이던 러셀의 서브 에이스는 3세트 막바지가 돼서야 터졌다. 러셀은 36경기 연속 서브 에이스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빛이 바랬다.

세터 황동일과 김광국의 토스도 꾸준히 좋지 않았고, 박철우와 이시몬도 각각 10득점, 4득점에 그쳤다. 장병철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을 교체하고, 작전 타임을 부르는 등 안 좋은 흐름을 끊어보려 노력했으나, 좀처럼 한국전력의 경기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반면, 우리카드는 승패가 상관 없는 경기임에도 공·수 모두 주포 알렉스가 19득점, 나경복이 14득점으로 맹활약했고, 나머지 선수들도 고른 득점력으로 한국전력의 의지를 꺾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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