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피터스 (Donald Scott Peter Jr.)
– 1995년 12월 12일생 (미국, 2022시즌 만 26세)
– 198cm/111kg/우투우타
– 외야수
– 선수 경력
LA 다저스 (2016-21)
텍사스 레인저스 (2021)
롯데 자이언츠 (2022-)
[스포탈코리아]
캘리포니아에서 부산까지
1995년 12월 12일,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피터스는 같은 주에 위치한 글렌도라 고등학교 때까지 캘리포니아에서만 생활했다. 2014년 고등학교 졸업반이었던 피터스는 시카고 컵스의 36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하고 웨스턴 네바다 대학에 진학했다.
피터스는 2015년 드래프트에서 텍사스에 36라운드에 지명됐지만 다시 이를 거절하고 대학에 잔류했다. 2번 연속 하위 라운드에 지명된 피터스는 2016년 절치부심하여 크게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피터스는 0.401의 타율과 14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올해의 SWAC(Scenic West Athletic Conference) 선수 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에 다저스는 피터스를 4라운드에 지명했고 24만 7,500 달러에 계약했다.
2018년 피터스는 AA에서 29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장타력을 보여줬다. 그해 MLB 파이프라인이 그를 팀 6위 유망주로 평가했을 정도로 피터스는 빠르게 성장했다. 36라운드에 지명받았던 선수가 어느새 팀에서도 인정받은 유망주가 된 것이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마이너리그가 취소되며 피터스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실전 공백이 컸던 것일까. 2021년 피터스는 AAA에서는 50경기 4홈런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데뷔에도 성공했으나 34타석 만에 8월 지명할당(DFA)된 뒤에 텍사스로 이적했다.
텍사스에서 피터스는 52경기 12홈런을 기록하면서 파워를 보여줬으나 0.198의 낮은 타율과 33.0%의 높은 삼진율이 발목을 잡았다. 2021년 기준 만 25세로 어린 나이였기에 MLB에서 컨택트 발전을 기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피터스는 아시아로 눈을 돌렸고 2021년 12월에 롯데 자이언츠와 총액 68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피터스의 특징 1. 나쁜 컨택트 능력, 이를 커버하는 볼넷 생산, 좌우 대처 능력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피터스가 부진했던 큰 이유는 좋지 못한 컨택트 능력 때문이다. 피터스는 적극적인 스윙을 하는 선수임에도 높은 헛스윙률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피터스는 34.2%의 높은 삼진 비율을 기록했다. 200타석 이상 야수 중 단 14명만이 피터스보다 높은 삼진율을 기록했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박병호가 기록했던 삼진율(32.8%)보다도 높은 수치다. 피터스의 컨택트 능력은 마이너리그에서도 좋지 못했으며 KBO 리그에서도 단점으로 작용될 것이다.
피터스는 마이너리그에서 지난 시즌까지 매년 10% 안팎의 볼넷 비율과 타석 당 투구 수 3.9~4.0개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서 유추했을 때 피터스는 타석에서 신중하게 좋은 공을 고르는 타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피터스는 특별히 같은 손인 우투수 상대로 약한 선수는 아니다. 피터스는 2018년 AA에서 좌투수 상대로 OPS 0.951을 기록하며 0.739를 기록한 우투수 상대보다 더 높은 성적을 보여줬다. 하지만 2019년에는 오히려 우투수 상대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우투수 상대로 0.760의 OPS를 기록했다.볼넷을 얻는 능력과 좌우를 가리지 않는다는 특징 모두 KBO 리그에서도 이어질 것이다.
특징 2. 미국에서도 인정받은 피터스의 장타력
피터스에게 주목할 부분은 장타력이다. 198cm로 메이저리그에서도 큰 키에 속하는 피터스는 큰 체구에 맞게 빠르고 큰 스윙을 한다. 그의 낮은 컨택트 비율의 이유이며 동시에 좋은 장타력의 이유다. 장타력에 다소 불리할 수 있는 토탭 타격을 함에도 말이다.
적은 표본이지만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서 피터스의 평균 홈런 비거리는 416피트로, 50번 이상 인플레이 타구를 기록한 타자들 중 22위다. 타석 당 배럴 타구 비율도 6.7%로 상위 25%의 기록이다. 지난 시즌 텍사스로 이적하고 나서는 39개의 안타 중 20개의 장타, 순수 장타율 0.228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피터스의 파워는 입증됐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피터스는 자신의 좋은 힘을 이용해서 타구를 멀리 보내기 위한 스윙으로 어퍼 스윙을 택했다. 이로 인해 피터스는 많은 뜬공을 생산한다. 마이너리그 시절에도 뜬공 비율이 40%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굉장히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피터스의 뜬공/라인드라이브 타구 속도는 상위 20%에 해당하는 94.9마일이었다.
어퍼 스윙으로 인해 피터스는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강점을 보이지만 패스트볼, 특히 하이 패스트볼 대처에 미흡하다. 지난 시즌 게임데이 기준 하이 패스트볼 구역에 온 공에 피터스는 기대 타율(xBA) 0.138에 그쳤다. 이 스윙의 강점은 강한 뜬공 생산에 있다.
KBO리그 기준으로 피터스와 비슷한 타격 스타일은 박병호, 양석환이 있다. 이들 모두 저조한 컨택트 비율에도 장타력과 이를 받혀줄 강한 스윙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이다.
특징 3.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
피터스의 주력 자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이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초당 29피트의 스프린트 스피드를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기준 557명의 타자 중 44등(상위 6%)에 해당한다. 한국에서 33도루까지 기록했던 김하성(28.4 ft/s)보다도 빠른 수치다.
그러나 피터스는 빠른 발에 비해 마이너리그 통산 12도루로 도루를 즐겨하는 선수는 아니다. 마이너리그에서 도루 실패도 10개를 기록하며 피터스의 도루 센스는 적은 표본이지만 다소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 빠른 발은 수비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피터스는 외야 어느 포지션에서든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여줬다. 수비의 중심인 중견수에서 적은 표본이지만 210.0이닝에 나와 OAA 2점, UZR 0.4, DRS 1을 기록했다. 여기에 스카우팅 점수 60점을 받은 강한 어깨까지 가졌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가진 피터스의 수비는 한국에서도 통할 것이다.
롯데에서는 어떨까?
민병헌의 부상과 은퇴 이후 롯데는 중견수에 큰 공백이 생겼다. 정훈, 추재현, 김재유 등이 지난 시즌 중견수로 자주 나섰으나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피터스가 중견수를 본다면 민병헌의 수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나 롯데는 사직구장을 넓히고 펜스를 높이는 공사를 진행했다. 자연스레 외야가 넓어지고 수비가 더욱 어려워진다. 이런 점에서 피터스의 넓은 수비범위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관건은 타격이다. 국내에서의 피터스는 박병호, 양석환 같은 선수들처럼 부족한 컨택트 능력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피터스는 그럴만한 장타력을 가지고 있고 한국에서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
피터스의 또 다른 장점은 어린 나이다. 95년생으로 팀에서는 박세웅, 안중열과 동갑이다. 에이징 커브 상 전성기가 시작되는 나이가 만 26~27세로 알려져 있는데 피터스는 이제 전성기를 맞이할 나이다. 손아섭이 빠지고 주포인 전준우, 이대호, 정훈이 한 살 더 먹은 가운데 피터스가 타선 그리고 수비의 중심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
피터스는 한때 다저스에서 팀 내 6위 유망주에 손꼽혔을 정도로 잠재력이 있었다. 꽃을 못 피웠다고 이야기하기에 피터스는 아직 어리다. 피터스의 잠재력이 한국에서 과연 터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야구공작소
이재성 칼럼니스트 / 에디터=곽찬현, 전언수
참고=Fangraphs, Baseball Savant, MILB.com
– 1995년 12월 12일생 (미국, 2022시즌 만 26세)
– 198cm/111kg/우투우타
– 외야수
– 선수 경력
LA 다저스 (2016-21)
텍사스 레인저스 (2021)
롯데 자이언츠 (2022-)
[스포탈코리아]
캘리포니아에서 부산까지
1995년 12월 12일,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피터스는 같은 주에 위치한 글렌도라 고등학교 때까지 캘리포니아에서만 생활했다. 2014년 고등학교 졸업반이었던 피터스는 시카고 컵스의 36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하고 웨스턴 네바다 대학에 진학했다.
피터스는 2015년 드래프트에서 텍사스에 36라운드에 지명됐지만 다시 이를 거절하고 대학에 잔류했다. 2번 연속 하위 라운드에 지명된 피터스는 2016년 절치부심하여 크게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피터스는 0.401의 타율과 14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올해의 SWAC(Scenic West Athletic Conference) 선수 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에 다저스는 피터스를 4라운드에 지명했고 24만 7,500 달러에 계약했다.
2018년 피터스는 AA에서 29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장타력을 보여줬다. 그해 MLB 파이프라인이 그를 팀 6위 유망주로 평가했을 정도로 피터스는 빠르게 성장했다. 36라운드에 지명받았던 선수가 어느새 팀에서도 인정받은 유망주가 된 것이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마이너리그가 취소되며 피터스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실전 공백이 컸던 것일까. 2021년 피터스는 AAA에서는 50경기 4홈런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데뷔에도 성공했으나 34타석 만에 8월 지명할당(DFA)된 뒤에 텍사스로 이적했다.
텍사스에서 피터스는 52경기 12홈런을 기록하면서 파워를 보여줬으나 0.198의 낮은 타율과 33.0%의 높은 삼진율이 발목을 잡았다. 2021년 기준 만 25세로 어린 나이였기에 MLB에서 컨택트 발전을 기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피터스는 아시아로 눈을 돌렸고 2021년 12월에 롯데 자이언츠와 총액 68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피터스의 특징 1. 나쁜 컨택트 능력, 이를 커버하는 볼넷 생산, 좌우 대처 능력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피터스가 부진했던 큰 이유는 좋지 못한 컨택트 능력 때문이다. 피터스는 적극적인 스윙을 하는 선수임에도 높은 헛스윙률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피터스는 34.2%의 높은 삼진 비율을 기록했다. 200타석 이상 야수 중 단 14명만이 피터스보다 높은 삼진율을 기록했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박병호가 기록했던 삼진율(32.8%)보다도 높은 수치다. 피터스의 컨택트 능력은 마이너리그에서도 좋지 못했으며 KBO 리그에서도 단점으로 작용될 것이다.
피터스는 마이너리그에서 지난 시즌까지 매년 10% 안팎의 볼넷 비율과 타석 당 투구 수 3.9~4.0개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서 유추했을 때 피터스는 타석에서 신중하게 좋은 공을 고르는 타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피터스는 특별히 같은 손인 우투수 상대로 약한 선수는 아니다. 피터스는 2018년 AA에서 좌투수 상대로 OPS 0.951을 기록하며 0.739를 기록한 우투수 상대보다 더 높은 성적을 보여줬다. 하지만 2019년에는 오히려 우투수 상대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우투수 상대로 0.760의 OPS를 기록했다.볼넷을 얻는 능력과 좌우를 가리지 않는다는 특징 모두 KBO 리그에서도 이어질 것이다.
특징 2. 미국에서도 인정받은 피터스의 장타력
피터스에게 주목할 부분은 장타력이다. 198cm로 메이저리그에서도 큰 키에 속하는 피터스는 큰 체구에 맞게 빠르고 큰 스윙을 한다. 그의 낮은 컨택트 비율의 이유이며 동시에 좋은 장타력의 이유다. 장타력에 다소 불리할 수 있는 토탭 타격을 함에도 말이다.
적은 표본이지만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서 피터스의 평균 홈런 비거리는 416피트로, 50번 이상 인플레이 타구를 기록한 타자들 중 22위다. 타석 당 배럴 타구 비율도 6.7%로 상위 25%의 기록이다. 지난 시즌 텍사스로 이적하고 나서는 39개의 안타 중 20개의 장타, 순수 장타율 0.228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피터스의 파워는 입증됐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피터스는 자신의 좋은 힘을 이용해서 타구를 멀리 보내기 위한 스윙으로 어퍼 스윙을 택했다. 이로 인해 피터스는 많은 뜬공을 생산한다. 마이너리그 시절에도 뜬공 비율이 40%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굉장히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피터스의 뜬공/라인드라이브 타구 속도는 상위 20%에 해당하는 94.9마일이었다.
어퍼 스윙으로 인해 피터스는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강점을 보이지만 패스트볼, 특히 하이 패스트볼 대처에 미흡하다. 지난 시즌 게임데이 기준 하이 패스트볼 구역에 온 공에 피터스는 기대 타율(xBA) 0.138에 그쳤다. 이 스윙의 강점은 강한 뜬공 생산에 있다.
KBO리그 기준으로 피터스와 비슷한 타격 스타일은 박병호, 양석환이 있다. 이들 모두 저조한 컨택트 비율에도 장타력과 이를 받혀줄 강한 스윙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이다.
특징 3.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
피터스의 주력 자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이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초당 29피트의 스프린트 스피드를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기준 557명의 타자 중 44등(상위 6%)에 해당한다. 한국에서 33도루까지 기록했던 김하성(28.4 ft/s)보다도 빠른 수치다.
그러나 피터스는 빠른 발에 비해 마이너리그 통산 12도루로 도루를 즐겨하는 선수는 아니다. 마이너리그에서 도루 실패도 10개를 기록하며 피터스의 도루 센스는 적은 표본이지만 다소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 빠른 발은 수비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피터스는 외야 어느 포지션에서든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여줬다. 수비의 중심인 중견수에서 적은 표본이지만 210.0이닝에 나와 OAA 2점, UZR 0.4, DRS 1을 기록했다. 여기에 스카우팅 점수 60점을 받은 강한 어깨까지 가졌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가진 피터스의 수비는 한국에서도 통할 것이다.
롯데에서는 어떨까?
민병헌의 부상과 은퇴 이후 롯데는 중견수에 큰 공백이 생겼다. 정훈, 추재현, 김재유 등이 지난 시즌 중견수로 자주 나섰으나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피터스가 중견수를 본다면 민병헌의 수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나 롯데는 사직구장을 넓히고 펜스를 높이는 공사를 진행했다. 자연스레 외야가 넓어지고 수비가 더욱 어려워진다. 이런 점에서 피터스의 넓은 수비범위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관건은 타격이다. 국내에서의 피터스는 박병호, 양석환 같은 선수들처럼 부족한 컨택트 능력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피터스는 그럴만한 장타력을 가지고 있고 한국에서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
피터스의 또 다른 장점은 어린 나이다. 95년생으로 팀에서는 박세웅, 안중열과 동갑이다. 에이징 커브 상 전성기가 시작되는 나이가 만 26~27세로 알려져 있는데 피터스는 이제 전성기를 맞이할 나이다. 손아섭이 빠지고 주포인 전준우, 이대호, 정훈이 한 살 더 먹은 가운데 피터스가 타선 그리고 수비의 중심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
피터스는 한때 다저스에서 팀 내 6위 유망주에 손꼽혔을 정도로 잠재력이 있었다. 꽃을 못 피웠다고 이야기하기에 피터스는 아직 어리다. 피터스의 잠재력이 한국에서 과연 터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야구공작소
이재성 칼럼니스트 / 에디터=곽찬현, 전언수
참고=Fangraphs, Baseball Savant, MIL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