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부족함에도” 박주영의 내공은 여전하더라
입력 : 2022.06.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이 울산현대의 강력한 옵션으로 떠올랐다.

울산은 26일 오후 6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서 성남FC의 밀집 수비를 극복하지 못해 0-0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내내 몰아쳤지만, 세 차례 온필드리뷰가 모두 인정되지 않는 불운과 맞닥뜨렸다. 승점 3점을 추가했다면 2위 전북현대와 격차를 10점으로 벌리며 달아날 수 있었는데, 아쉽게 불발됐다.

무승부 속에 박주영이 존재감을 발휘했다. 레오나르도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상황에서 울산은 바코 제로톱을 가동, 후반 17분에는 2번 공격수인 박주영 카드를 꺼내 상대를 압도했지만, 골이 안 터졌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득점하지 못해 비겼다.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를 압도했고, 내용도 좋았다. 결과 외에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에 “과정”을 자주 언급한다. 박주영 투입 후 울산 공격은 더욱 불이 붙었고, 과정도 좋았다.

후반 29분 박주영의 진가가 드러났다. 상대 페널티박스 혼전 상황에서 재치 있는 뒤꿈치 패스로 수비진을 단번에 혼란에 빠뜨렸다. 바코의 슈팅이 김영광에게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30분에는 이청용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올라왔고, 박주영의 문전 헤더가 골문을 벗어났다.

맹공을 퍼붓던 후반 43분, 박주영이 기습적인 침투를 시도했다. 수비수가 한발 앞서 따내며 슈팅하지 못했으나 박주영다운 움직임이었다. 추가시간 아마노의 크로스를 박주영이 헤더를 시도했지만, 볼이 머리를 스쳤다. 추가시간 혼필드리뷰로 취소됐던 문전 혼전 상황에서 엄원상 골에도 간접 기여했다.

홍명보 감독이 “조금은 부족한 상태”라며 박주영의 경기력이 아직 완벽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기대 이상, 우리가 알던 그가 돌아왔다. 울산에 위안이 되기 충분했다.

현재 울산은 레오나르도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유스 출신 한 선수가 시즌 개막 직전 시미즈 S-펄스로 이적하며 갑작스럽게 최전방 공백이 생겼다. 야심차게 영입했던 자파 코스타는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박주영이 단번에 2번 옵션으로 떠올랐다. 시즌 전 부상 회복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개막 후 서서히 몸이 올라왔다. 지난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광저우FC전에서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울산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후 짧은 시간을 뛰면서도 계속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성남전에서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모습이었다. ‘역시 내공은 어디 안 간다’는 걸 증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들에게 늘 귀감이 된다. 경기에 뛸 몸 상태도 항상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이 기여해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이제 골만 남았다.

사진=울산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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