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신문로] 김희웅 기자= 외국인 쿼터에 확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1일 오후 2시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박태하 연맹 기술위원장, 박성균 연맹 사무국장, 유성한 FC서울 단장, 신정민 전북현대 책임매니저,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대회기술본부장, 이종성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류청 히든K 편집장이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2월 AFC 챔피언스리그(ACL) 추춘제 전환과 함께 2023/2024시즌부터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각 구단 외국인 선수 수를 늘린다고 발표했다. 기존 국적 불문 3명+AFC 회원국 출신 선수 총 4명에서 5명+1명, 총 6명으로 변화를 외쳤다.
이에 따라 K리그 역시 변화를 고민 중이다. K리그의 현행 규정은 ‘3+1+1’ 체제다. 국적 상관없이 3명, 아시안 쿼터 1명,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가맹국 국적 선수 1명, 총 5명의 용병을 활용할 수 있다.
K리그가 현행 규정을 바꾸려는 것은 ‘경쟁력’ 때문이다. 타 아시아 국가 리그는 K리그보다 많은 외국인 선수 영입 및 활용이 가능하다. 가까운 일본 J리그는 외국인 선수를 무제한으로 등록할 수 있다. 다만 출전은 5명으로 제한된다. 또한 제휴 국가(미국, 베트남, 미얀마 등) 선수는 외국인 쿼터를 적용하지 않는다. 중국 슈퍼리그 역시 외인을 5명까지 등록할 수 있고, 4명을 경기에 활용할 수 있다. 현행을 유지하다가는 K리그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 것.
구단도 의견이 갈린다. 각 팀 간 자금 조달 능력과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K리그1 12개 팀 중 현행 3+1을 유지해야 한다는 팀이 3팀, 중립을 지킨 팀이 3팀이다. 절충안을 택한 구단은 무려 4팀인데, 이 팀들 역시 급격한 변화는 꺼리는 분위기다.
전문가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찬성’을 외치는 이들도 마냥 5+1을 반기지는 않았다. 반드시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며 5+1을 시행했을 때 따라오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다음은 K리그 외국인 쿼터 5+1 제도 시행에 관한 공청회 패널 의견.
오범석 해설위원(반대)
“국내 선수들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 골키퍼를 제외하면 사실상 (국내 선수가) 3명만 뛸 수 있다. 자연히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 문제, 취업 문제가 야기될 것 같다. 찬성하는 팀은 재정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팀 간 경기력 격차도 많이 날 것.”
류청 히든K 편집장(찬성)
“원론적으로 외국인 선수 쿼터 제한을 두지 않는 게 리그 경쟁력과 팀 정체성 구축에 도움이 된다. 외국인 선수 제한을 푼다고 해서 모두 활용하지 않을 것이다. 외국인 선수로 성적을 내면서 이적료를 바라는 팀도 있고, 국내 선수를 육성해서 발전하려는 팀도 있을 것이다. 다만 육성 없는 영입은 의미 없다. 외국인 숫자만 바꾸는 것은 무의미하다. 외국인 선수만 늘리면 보완이 필요한 현 구조도 어려워진다. 국제 경쟁력 상승과 리그 경쟁력 하락이 함께 올 수 있다. 아이들이 축구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신정민 전북현대 책임매니저(찬성)
“외국인 TO를 늘리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리그 발전 가능성을 봤을 때, 외국인 TO를 열어 기량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우리는 B팀을 운영하며 U22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과 성장 배경을 제공하고 있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대회기술본부장(찬성·절충안 필요)
“세계 추세에 맞춰야 한다. 아시아 연맹 5+1 규정에 찬성하지만, 절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명의 외국인 선수는 연봉을 제한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
이종성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조건부 찬성)
“K리그가 수익화 모델이 얼마나 준비가 되어있는지에 따라 외국인 선수들의 제도가 달라질 수 있다. 준비가 어느 정도 됐는지 모르겠으나 절충안 없이 하드 페달을 밟아 5+1을 가는 것은 위험하다. 향후 아시아에 있는 원석과 보석을 발굴해 빅리그에 되파는 게 자리가 잡힌다면, 그때 하드 페달을 밟는 게 산업적인 측면에서 좋을 것.”
유성한 FC서울 단장(반대)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경기력이 아니라 다른 부분을 봐야 한다. 물론 투자해서 우승을 노리는 팀이 있고, 육성하는 팀이 있겠으나 구단에 특색이 있어야 하는데, K리그 팀들은 전부 성적이다. 5+1을 하면 대부분의 팀이 채울 것이다. 형편이 어려운 구단도 성적이 중요하기에 억지로라도 채울 것이다. 그런 구단은 재정 악화가 되고 구단이 없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박태하 연맹 기술위원장
“구단 재정에 문제가 될 수 있고, 선수들에게는 제한, 육성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구단의 관심이 많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표한다. 외국인 제도가 분명 바뀔 것이다. 그러나 프로축구에 가장 적합한, 정답은 아니겠으나 효율적인 방법이 뭔지 검토하고 취합해서 많은 분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규정 변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반대는 아니지만,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성균 연맹 사무국장
“연맹이 백지상태에서 접근하는 이유가 구단 의견을 수렴하는데도 첨예하게 반반 수준이었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K리그가 내년이면 40주년인데, 용병 정책 변화는 매우 큰 변화라 더욱 그렇다. 외국인 정책이 확대되든 절충안이 되든, ‘육성 없는 영입은 의미가 없다’는 등 의견에 관해 생각해 볼 부분이 많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탈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1일 오후 2시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박태하 연맹 기술위원장, 박성균 연맹 사무국장, 유성한 FC서울 단장, 신정민 전북현대 책임매니저,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대회기술본부장, 이종성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류청 히든K 편집장이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이에 따라 K리그 역시 변화를 고민 중이다. K리그의 현행 규정은 ‘3+1+1’ 체제다. 국적 상관없이 3명, 아시안 쿼터 1명,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가맹국 국적 선수 1명, 총 5명의 용병을 활용할 수 있다.
K리그가 현행 규정을 바꾸려는 것은 ‘경쟁력’ 때문이다. 타 아시아 국가 리그는 K리그보다 많은 외국인 선수 영입 및 활용이 가능하다. 가까운 일본 J리그는 외국인 선수를 무제한으로 등록할 수 있다. 다만 출전은 5명으로 제한된다. 또한 제휴 국가(미국, 베트남, 미얀마 등) 선수는 외국인 쿼터를 적용하지 않는다. 중국 슈퍼리그 역시 외인을 5명까지 등록할 수 있고, 4명을 경기에 활용할 수 있다. 현행을 유지하다가는 K리그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 것.
구단도 의견이 갈린다. 각 팀 간 자금 조달 능력과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K리그1 12개 팀 중 현행 3+1을 유지해야 한다는 팀이 3팀, 중립을 지킨 팀이 3팀이다. 절충안을 택한 구단은 무려 4팀인데, 이 팀들 역시 급격한 변화는 꺼리는 분위기다.
전문가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찬성’을 외치는 이들도 마냥 5+1을 반기지는 않았다. 반드시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며 5+1을 시행했을 때 따라오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다음은 K리그 외국인 쿼터 5+1 제도 시행에 관한 공청회 패널 의견.
오범석 해설위원(반대)
“국내 선수들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 골키퍼를 제외하면 사실상 (국내 선수가) 3명만 뛸 수 있다. 자연히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 문제, 취업 문제가 야기될 것 같다. 찬성하는 팀은 재정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팀 간 경기력 격차도 많이 날 것.”
류청 히든K 편집장(찬성)
“원론적으로 외국인 선수 쿼터 제한을 두지 않는 게 리그 경쟁력과 팀 정체성 구축에 도움이 된다. 외국인 선수 제한을 푼다고 해서 모두 활용하지 않을 것이다. 외국인 선수로 성적을 내면서 이적료를 바라는 팀도 있고, 국내 선수를 육성해서 발전하려는 팀도 있을 것이다. 다만 육성 없는 영입은 의미 없다. 외국인 숫자만 바꾸는 것은 무의미하다. 외국인 선수만 늘리면 보완이 필요한 현 구조도 어려워진다. 국제 경쟁력 상승과 리그 경쟁력 하락이 함께 올 수 있다. 아이들이 축구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신정민 전북현대 책임매니저(찬성)
“외국인 TO를 늘리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리그 발전 가능성을 봤을 때, 외국인 TO를 열어 기량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우리는 B팀을 운영하며 U22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과 성장 배경을 제공하고 있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대회기술본부장(찬성·절충안 필요)
“세계 추세에 맞춰야 한다. 아시아 연맹 5+1 규정에 찬성하지만, 절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명의 외국인 선수는 연봉을 제한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
이종성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조건부 찬성)
“K리그가 수익화 모델이 얼마나 준비가 되어있는지에 따라 외국인 선수들의 제도가 달라질 수 있다. 준비가 어느 정도 됐는지 모르겠으나 절충안 없이 하드 페달을 밟아 5+1을 가는 것은 위험하다. 향후 아시아에 있는 원석과 보석을 발굴해 빅리그에 되파는 게 자리가 잡힌다면, 그때 하드 페달을 밟는 게 산업적인 측면에서 좋을 것.”
유성한 FC서울 단장(반대)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경기력이 아니라 다른 부분을 봐야 한다. 물론 투자해서 우승을 노리는 팀이 있고, 육성하는 팀이 있겠으나 구단에 특색이 있어야 하는데, K리그 팀들은 전부 성적이다. 5+1을 하면 대부분의 팀이 채울 것이다. 형편이 어려운 구단도 성적이 중요하기에 억지로라도 채울 것이다. 그런 구단은 재정 악화가 되고 구단이 없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박태하 연맹 기술위원장
“구단 재정에 문제가 될 수 있고, 선수들에게는 제한, 육성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구단의 관심이 많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표한다. 외국인 제도가 분명 바뀔 것이다. 그러나 프로축구에 가장 적합한, 정답은 아니겠으나 효율적인 방법이 뭔지 검토하고 취합해서 많은 분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규정 변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반대는 아니지만,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성균 연맹 사무국장
“연맹이 백지상태에서 접근하는 이유가 구단 의견을 수렴하는데도 첨예하게 반반 수준이었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K리그가 내년이면 40주년인데, 용병 정책 변화는 매우 큰 변화라 더욱 그렇다. 외국인 정책이 확대되든 절충안이 되든, ‘육성 없는 영입은 의미가 없다’는 등 의견에 관해 생각해 볼 부분이 많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