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중 외국인만 6명… 한국 선수에게는 득일까, 실일까
입력 : 2022.08.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신문로] 김희웅 기자= 외국인 선수만 6명이 뛰는 K리그팀이 한국 선수들에게 득이 될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1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2월 AFC 챔피언스리그(ACL) 2023/2024시즌부터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각 구단 외국인 선수 수를 6명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AFC가 변화를 외치면서 K리그도 고민에 빠졌다.

현재 K리그는 ‘3+1+1’ 체제다. 외국인 쿼터 5명을 국적 상관없이 3명, 아시안 쿼터 1명,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가맹국 국적 선수 1명으로 채울 수 있다. 하지만 K리그도 5+1(국적 불문 외국인 선수 5명+AFC 회원국 출신 1명) 체제로 변화를 고려 중이다.

국제 경쟁력을 위해서다. 현재 타 아시아 국가 리그는 K리그보다 더 많은 외국인 선수 영입 및 활용을 할 수 있다. 일례로 일본 J리그는 외국인 선수를 무제한으로 등록할 수 있다. 출전만 5명으로 제한된다. 또한 제휴 국가(미국,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선수는 외국인 쿼터로 적용되지 않는다. 더 강력한 전력을 꾸릴 수 있는 셈이다.

K리그가 5+1을 고민하는 이유다. 다만 한 팀에 외국인 선수가 6명으로 늘어난다면, 자연히 걱정스러운 시선이 따라온다. 대개 용병은 국내 선수들보다 기량이 좋다. 5+1 체제를 도입했을 때,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피치를 누비는 11명 중 6명이 외국인 선수가 될 수도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자연히 국내 선수들의 출전 시간은 줄어든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필드를 누빌 수 있는 국내 선수는 딱 4명이다. 한국 축구의 경쟁력에 관한 걱정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지난해까지 현역으로 활약했던 오범석 해설위원은 “국내 선수들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 골키퍼를 제외하면 사실상 3명만 뛸 수 있다.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 문제, 취업 문제가 야기될 것 같다. (5+1) 찬성 팀은 재정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팀의 경기력 격차도 많이 날 것”이라며 부정적 효과를 이야기했다.

오범석 해설위원은 선수 편에 서서 외국인 쿼터 확대를 바라봤다. 양극화 문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구단 간 지갑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업을 등에 업고, 매번 우승을 노리는 팀은 하위권 팀보다 선수 수급이 수월하기 마련이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KFA) 대회기술본부장은 “K리그에 외국인 선수 6명이 뛰면, 한국 선수는 5명밖에 못 뛰는 게 현실이다. 다르게 보면 (한국 선수들의) 외국 진출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라며 “선수의 경쟁력이 어디서 나타나는가. K리그 팀 안에서의 경쟁력도 굉장히 중요하다. 외국인 선수가 와서 선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일부분은 맞고, 일부분은 틀리다. 예를 들면 벨기에는 세계랭킹 2위다. 국내에서 육성한 선수들이 엔트리에 6명만 있으면 된다. 국내 선수들이 뛸 수 있는 공간을 꼭 국내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객석에 앉은 김학범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 역시 “FC서울도 팔로세비치를 국내 선수와 경쟁시키면서 출전시킨다. 강원FC도 용병을 후반에 투입해서 경기를 변화시켰다. (국내 선수 발전은) 감독 운영 차이에 있다”며 생각을 밝혔다.

다만 외국인 선수가 늘어나는 게 한국 선수에게 불리하지 않다고 주장한 둘도 ‘절충안’을 이야기했다. 황보관 본부장은 “5+1을 찬성하지만, (외국인 5명 중) 2명은 아시아 선수이거나 혹은 연봉을 제한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며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학범 감독은 “5명 영입은 찬성하고, 출전은 3명으로 제한을 두면, ACL에 나가는 팀이나 그렇지 않은 팀이나 평등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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