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FC서울에 뒷심이 생겼다. 전반 무득점을 극복할 카드는 일류첸코다.

일류첸코가 서울에 승리를 안겼다.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에서 조커 역할을 맡은 일류첸코는 후반에만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성남FC를 2-0으로 무너뜨렸다.

일류첸코의 결정력이 확실히 날이 서 있었다.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위협적인 발리 슈팅으로 영점을 조정한 일류첸코는 후반 28분 수비가 밀집한 문전에서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에게 볼이 흐르자 가슴 트래핑 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성남을 뚫었다.

일류첸코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성남이 만회골을 위해 서서히 올라오던 후반 37분 쐐기를 박는 헤더골까지 터뜨렸다. 프리킥에서 기회를 엿보던 일류첸코는 이상민의 헤더 패스를 장신을 활용해 정확하게 머리로 밀어넣었다. 발과 머리 모두 확실한 무기임을 보여줬다.

서울에서만 벌써 4골이다. 전반기 전북현대에서 보여주던 모습과 달리 해결사 면모를 되찾았다. 서울이 가장 바라던 모습이다. 서울은 올해 전반 무득점이 잦다. 안익수 감독의 빌드업을 중시하는 플레이로 기회를 자주 만들지만 내려선 상대를 파괴할 힘이 부족했다. 서울이 기록한 9번의 무승부와 9번의 패배는 기선을 잡지 못한 것에 대한 대가였다.

일류첸코는 다르다. 서울이 가장 득점을 필요로 할 때 등장한다. 대구FC를 상대로 기록한 서울 데뷔골도 후반 교체로 들어가 경기 종료 직전 오른발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꽂았고 선두 울산현대전에서도 귀중한 선제골로 승점을 안겼다.

이날도 서서히 성남의 수비에 질식되어 갈 때 등장한 승리 카드였다. '이래서 일류첸코를 영입한 것'이라고 기대한 서울 관계자의 말처럼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믿음의 카드가 생긴 안익수 감독은 "일류첸코는 진정한 프로다. 열정이 대단하고 팀에 대한 사랑이 넘친다"며 "서울의 플레이를 보고 자신의 역할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 부분을 잘 보여줘서 고무적"이라고 했다.

일류첸코도 "서울에 와서 퍼포먼스가 더 좋아졌다. 서울의 플레이가 내게 더 맞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윈윈 관계가 될 것으로 봤다"며 "공격수는 박스 안에서 볼 소유 기술과 위협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감독님도 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