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유람 남편 “아름다운 여자 4인방” 논란…배현진-나경원 ‘불쾌’
입력 : 2022.08.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차유람 남편 “아름다운 여자 4인방” 논란…배현진-나경원 ‘불쾌’

프로당구 차유람 선수의 남편인 이지성 작가가 25일 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국민의힘은 젊음과 여성 이미지가 부족하다. 배현진, 나경원이 있지만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하다. 자기(차유람)가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배현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이 작가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사과를 요구했다.

배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요"라며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 부부 금실 좋은 것은 보기 아름답지만, 오늘같이 집 문밖에서 잘못 과하게 표출되면 '팔불출'이란 말씀만 듣게 된다"고 질타했다.

배 의원은 개인 일정으로 연찬회장에 늦게 도착해 이 작가의 특강을 직접 듣지는 못했다. 오후 4시15분께 연찬회장에 도착한 배 의원은 앞줄 당 지도부와 인사를 나누며 "뭔가 부족한 사람이 됐다"는 농담을 들었다.

나 전 의원도 "아름다움 운운으로 여성을 외모로 재단했고, 여성을 정치적 능력과 관계없이 이미지로만 재단했다"며 "그런 언급과 접근이 바로 우리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시킨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나 전 의원은 또 "이 작가의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 운운하는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한다"며 "이 작가 본인은 배우자인 차유람 선수의 입당 권유를 설명하면서 나쁜 의도가 아닐 수 있지만, 결국 국민에게는 그리 읽힌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 작가는 앞서 이날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면서 문제의 발언을 뱉었다.

이 작가는 "많은 국민들이 저에게 했던 이야기는 국민의힘에 두 가지가 부족하다, 하나는 젊음의 이미지, 또 하나는 여성의 이미지가 부족하다"며 "죄송하지만 대한민국 보수 정당을 생각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할아버지 이미지"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에게 그랬다. 국민의힘에 젊은 이미지와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가 필요하다. 자기가 들어가면 바뀌지 않겠나"라며 "배현진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이 있지만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하다. 자기(차유람)가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작가의 발언 이후 의원석에서 박수와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이 작가는 문제의 발언에 대해 "배현진 의원, 나경원 의원, 김건희 여사도 젊고 아름답지만 숫자가 부족하다, 차유람까지 합세해야 국민의힘 이미지가 젊고 아름다워진다는 취지로, 그것도 농담으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다른 글에서는 "아무튼 나는 하고 싶은 말 마음껏 하고 살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 작가는 또 배 의원에게 직접 댓글로 사과하는 한편, 사과를 촉구한 나 전 의원을 향해선 "꼰대당 이미지를 만들고 강화시킨 사람은 저인가 의원님인가"라며 따져 물었다.

그는 나 전 의원을 향해 "연찬회에서 교육개혁, 문화 프로젝트, 북한 인권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했다"며 "큰 정치인인 의원님이 이런 주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젊고 아름다운 이미지라는 발언 하나를 붙들고 이렇게 반응하는 모습은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얼마안가 "국민의힘 연찬회 특강에서 논란을 일으킨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차유람도 입장문을 내어 "남편 이지성 작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해당 발언은 저 역시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민의힘 연찬회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준비하는 소중한 자리였다"며 "과분한 초청에 결례를 끼쳐 무척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님, 나경원 의원님, 배현진 의원님께 사과드린다. 불쾌하셨을 국민 여러분께도 거듭 송구스럽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스스로를 돌이켜 보겠습니다. 아울러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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