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칠곡 성묘가 비대위 겨냥? 다들 제정신 아냐”
입력 : 2022.08.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준석 “칠곡 성묘가 비대위 겨냥? 다들 제정신 아냐”

당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완승'을 거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경북 칠곡에 머무르고 있다며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칠곡은 법원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주호영 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인 정희용 의원의 지역구다.

이를 두고 주 위원장을 제외한 '비대위의 틀'을 유지하려는 당 구상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이 전 대표는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석을 앞두고 성묘가는 것도 이제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공격하려고 한다"고 썼다. 이어 "우리 집안이 주호영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2022년에 저격하기 위해서 500년 전에 칠곡에 자리 잡았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칠곡에 왔다. 현대공원묘지에 계신 증조할아버지, 큰할아버지 그리고 청구공원묘지에 계신 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께 오랜만에 추석을 앞두고 인사를 올렸다"며 "오랜 세월 집안이 터전잡고 살아왔던 칠곡에 머무르면서 책(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점심은 칠성시장에 들러서 먹는다. 역시나 단골식당"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에 글과 함께 게재한 사진 속 이 전 대표는 남색 정장을 입고 묘소에 절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점심식사를 한 사진도 게재했다.

이에 대해 김병민 국민의힘 광진갑 당협위원장은 YTN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 직무가 정지됐는데 비대위원들이 사퇴하지 않고 나머지 (비대위 체제가) 유지되는 것처럼 비쳐지니까 한방 쏘는 듯한 행동으로 비쳐질 여지들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정치를 항상 게임처럼 바라본다"고도 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인터뷰 영상을 공유하고 "이런 비상식적인 이야기는 방송에서 그만 봤으면 좋겠다"며 "진지한 표정으로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는 사람이 TV에 나올 때 말세가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김 위원장을 질타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26일)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일부 인용 결정 직후, 예정했던 방송 일정 등을 취소하고 '잠행모드'로 들어갔다.

당일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정당, 여러분의 참여로 바꿀 수 있다"며 당원모집글을 올렸고 이는 '잠행 속 세력화'를 꾀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 전 대표가 칠곡을 찾은 것은 자신에게 닥친 위기 중 한 고비를 넘겼다고 보고 조상들을 찾아뵙는 행보 등으로 마음을 다잡으며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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