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걸개 보고 다짐한 정경호 대행 ''팬들에게 꼭 감동 주겠다''
입력 : 2022.08.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조용운 기자= 최하위 성남FC가 포효했다.

성남은 28일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3라운드에서 수원FC를 2-1로 꺾었다.

최근 3연패 부진에 빠지면서 김남일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성남은 정경호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치른 첫 경기를 이기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정경호 대행은 "김남일 감독님이 사임하신 것에 대한 책임감을 선수들이 보여준 것 같다. 그동안 경기를 못 뛰었던 곽광선을 비롯해 베테랑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적절하게 교체를 했고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라고 정리했다.



다음은 정경호 대행 일문일답.

- 성남 팬들이 다양한 걸개로 응원했는데.

"우리가 팬들에게 감동을 줘야하는데 팬들이 우리에게 감동을 줬다. 경기에만 집중하라는 걸개를 봤을 때 선수들이 더욱 집중했을 것이다. 앞으로 선수들이 팬들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 데뷔전을 점수로 매긴다면.

"51점을 주겠다. 아직 더 채워야 한다. 그동안 생각만 했던 부분들이었는데 쉽지 않았다. 앞으로 더 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 9월에 어떤 걸 더 채워야 할지.

"울산현대전을 비롯해 주중 경기가 이어진다. 스쿼드가 얇은 우리팀이라 뒤에 있는 선수들을 활용해야 한다. 상황에 맞게 제 판단과 선택이 결과를 정할 것 같다."

- 나비효과를 기대했는데 결과를 보고 어떤지.

"승리를 했기 때문에 선수들과 얘기했던 나비효과의 시작은 한 것 같다. 꼴찌를 하고 있지만 시즌이 끝났을 때 어떤 태풍이 될지 지켜봤으면 좋겠다."

- 준비한 것이 얼마나 나왔는지.

"수원FC가 스리백으로 나올 줄 알고 비중을 두고 준비했다. 그런데 포백으로 바뀐 걸 보고 준비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조금 포백 준비를 했던 게 틀이 크게 무너지지 않은 비결이다. 세트피스로 최다 실점을 하고 있는데 김현, 라스가 높이를 갖춰 똑같이 제공권으로 싸우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공격수를 위에 둬서 부담을 주려고 했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는 것이어서 상대가 당황한 것 같다. 준비하면서 세트피스 실점을 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 그동안 아이디어가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

"아이디어는 상대와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기민하게 바뀐다. 그에 따라 즉각 대응하기는 어렵다. 기민하게 바뀌는 부분을 예민하게 찾아야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다. 정해진 아이디어에서도 다르게 접근할 수 있다. 오늘도 강의빈을 오른쪽 풀백으로 넣었지만 센터백으로 활용했다. 앞으로 뮬리치와 팔라시오스를 동시에 기용할지 한 명만 스타트하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

- 강등을 피해야 하는데 .

"2016년에 성남 코치를 하며 강등을 당했던 책임감이 있다. 성남으로 다시 돌아와서 2년 연속 잔류했지만 올해 또 강등을 겪을 수 있다. 그런데 2016년과는 상황이 다르다. 그때는 내가 2군 코치여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기에 선수들과 믿음을 다지면서 준비하겠다. 마지막에 어떤 결과를 얻을지 모르지만 끝까지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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