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도 운'...충남아산, 경남 김영찬의 '황당' 자책골 덕에 승부 뒤집었다
입력 : 2022.08.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산] 곽힘찬 기자= 충남아산FC가 경남FC 수비수의 덕을 봤다. 상대의 자책골을 기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충남아산은 31일 오후 7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36라운드 경기에서 경남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충남아산은 경남을 격파하고 승점 3점을 추가, 5위 자리를 탈환했다.

충남아산과 경남 모두 필승을 다짐하고 경기에 임했다. 충남아산은 직전 라운드 전남드래곤즈전에서 3-1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경남 역시 3연승을 달리며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다. 올 시즌 충남아산은 경남에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았기에 자신감이 넘쳤다.

그런데 경남의 기세가 매서웠다. 경남은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충남아산을 압박했고 실수를 유도했다. 결국 전반 13분 만에 경남의 선제골이 터졌다. 고동민 골키퍼가 길게 연결한 공을 서재원이 잡아 충남아산 수비수들을 제친 뒤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순식간에 경남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충남아산은 경남의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 순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9분 경남의 황당한 자책골이 터진 것이다. 측면에서 송승민이 올린 크로스를 김영찬이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자책골로 이어졌다. 고동민 골키퍼는 김영찬의 자책골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후 분위기는 다시 충남아산으로 넘어갔다. 자책골 여파 탓인지 김영찬, 우주성 경남 센터백 라인은 우왕좌왕했다.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특히 김영찬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하마터면 PK를 내줄 뻔했다. 경남은 네 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는 등 거친 파울로 충남아산의 공세를 막아냈다.

하지만 집중력이 더 높았던 쪽은 충남아산이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충남아산은 후반 추가시간 4분이 거의 지나간 막판, 이상민의 엄청난 중거리 슈팅이 경남 골망을 갈랐다. 결국 경기는 2-1로 끝나며 충남아산이 5위로 올라섰다.

김영찬의 황당한 자책골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일찌감치 분위기를 잡아 충남아산을 압도할 수 있었던 경남이었다. 그러나 변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반대로 충남아산은 벼랑 끝에 몰렸다가 행운의 자책골로 위기를 넘겼고 승부까지 뒤집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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