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발 태풍은 진짜다...울산도 꼼짝 못한 '작정하고 압박'
입력 : 2022.09.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조용운 기자= 장대비 혈투의 승자는 성남FC였다. 거의 꼴찌가 확정된 것 같았던 성남FC의 큰 날갯짓이 리그의 태풍으로 변했다.

성남이 정규라운드 막바지 큰 이목을 끌고 있다. 시즌 내내 최하위에 머물던 성남은 사령탑의 사임 속에 마지막 변화를 시도했다. 효과가 있었다. 지난달 28일 정경호 감독대행과 첫 경기를 치른 성남은 3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날개를 폈다.

충격요법의 단발성 성과가 아니었다. 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에서 큰 산인 울산현대를 넘었다. 최근 9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1위를 굳히고 있는 울산을 맞아 성남은 별다른 위기를 허용하지 않고 2-0 낙승을 거뒀다.

성남의 카드가 통했다. 성남은 울산과 차이를 인정하고 수비적인 태세를 갖췄다. 수원FC전에서는 "실수를 해도 좋다. 신바람나게 축구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정경호 대행은 이날 선발 9명을 교체하며 수비에 포커스를 맞췄다. 울산의 빌드업을 차단하며 상대 체력을 빼기 위해 활동량이 좋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 기용했다.

성남의 강하고 패기 넘친 압박은 울산의 실수를 유도했다. 울산이 전반 내내 슈팅을 시도하지 못할 정도로 위험지역으로 향하는 패스를 막는데 주력했다. 그래도 기술이 좋은 아마노와 엄원상이 기회를 엿봤지만 장효준, 양시후 등이 끝까지 막아내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강력한 수비로 울산을 차단한 성남은 제공권으로 득점을 노렸다. 전반 36분 김민혁의 발리골도 강재우의 백헤더를 노린 안진범의 얼리 크로스가 좋았고 확실하게 달아난 후반 51초 권순형의 득점은 용병술의 성과였다.

수원FC에 이어 울산까지 잡은 성남이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예상밖 2연승으로 성남은 승점 24를 만들었다. 11위 대구FC와 격차는 이제 4점이다. "시즌 이후 태풍이 될 나비효과를 기대하라"던 성남의 외침이 하위권 경쟁을 설렁설렁 할 수 없게 만들기 시작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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