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9월 A매치 후에도 자리를 보전할 수 있을까?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같이 H조에 속했다. 대륙별 강호들이 포진했기에 쉽지 않은 조였지만 한국은 H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었다.
한국 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후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외국인 지도자를 찾은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기대가 컸지만 클린스만호는 처음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출항 후 4경기에서 2무 2패에 그치며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스만 개인의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클린스만은 취임한 지 6개월 정도 됐지만 한국 체류 기간이 67일에 불과했다. 나머지 시간은 모두 해외에 체류했다.
국내에서는 논란이 일어나고 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재택 근무’를 고집하고 있다. K리그1 현장이 아닌 UEFA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을 보러 가는 기이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17일 기자들과의 간담회도 대면이 아닌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9월 A매치 명단 발표는 기자 회견이 아닌 보도자료를 내보내면서 마무리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한국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었다. ‘BBC’는 7일(한국시간) “클린스만 감독이 6개월 만에 압박을 받는 상황에 놓였다. 성적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의 지도 방식이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보도했다.
‘BBC’는 클린스만의 업무 방식에 주목했다.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은 원격 조종 방식으로 대표팀을 운영한다. 처음에 그는 전임자처럼 한국에 살 것처럼 말했지만 6개월 동안 그가 한국에 머문 기간은 67일에 불과했다”고 알렸다.
‘BBC’는 마지막에 클린스만에게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 이 매체는 “한국은 9월 웨일스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다. 두 경기에서 결과가 나아지지 않으면 클린스만 감독은 캘리포니아에 원하는 만큼 머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6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하면 한국 언론과 팬들은 새로운 감독과 그를 해고해 새로운 감독과 아시안컵을 준비하길 바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9월 A매치에도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클린스만을 경질될까?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국 대표팀은 내년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이제 4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9월 A매치의 부진을 이유로 클린스만을 해임하면 아시안컵 준비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한국 대표팀은 1960년 이후 64년 동안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선 결승에 진출했지만 호주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2019 아랍에미레이트 아시안컵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이제 어느 때보다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가 필요하다.
다만 BBC의 보도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만약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황금 세대를 보유하고도아시안컵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될 확률이 크다. 그 시점이 되면 BBC의 기사처럼 클린스만호의 닻은 완전히 부서질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