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잘 치고 잘 뛰고 잘 골라내고 잘 잡았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24)이 공격, 주루, 수비에서 전방위 활약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배지환은 1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1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득점 1볼넷 1도루로 활약했다. 4번의 타석에서 모두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며 무려 29구를 던지게 하는 눈야구가 빛났고, 누상에서는 특기인 발야구로 시즌 23호 도루도 기록했다.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배지환은 워싱턴 선발 잭슨 러틀리지를 상대로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3-2 풀카운트에서 배지환은 7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한 배지환은 지난 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안타로 2루까지 진루한 배지환은 키브라이언 헤이즈의 적시 2루타 때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2회 말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배지환은 이번에도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배지환은 7구째 체인지업을 때렸지만 잘맞은 타구는 아쉽게 우익수 뜬공이 되고 말았다.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번째 타석을 맞은 배지환은 다시 한 번 러틀리지를 괴롭혔다. 볼카운트 2-2에서 2구 연속 볼을 골라내 6구를 던지게 하고 볼넷으로 출루했다. 3번의 타석에서 상대 투수에게 무려 20구를 던지게 만든 배지환은 견제를 뚫고 도루까지 기록하며 러틀리지를 괴롭혔다. 도루 과정에서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한 배지환은 레이놀즈의 투런 홈런 때 이날 2번째 득점도 기록했다.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워싱턴 불펜 투수 조 라소사를 상대로도 눈야구를 펼쳤다. 풀카운트에서 3개의 파울 타구를 만든 배지환은 9구까지 가는 집념의 승부 끝에 슬라이더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눈야구와 발야구를 보여준 배지환은 7회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7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워싱턴 CJ 에이브럼스가 때린 타구가 우중간을 향해 쭉쭉 뻗었다. 타구를 쫓던 배지환은 우익수 조슈아 팔라시오스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해 위험한 상황이 나올 뻔했지만 침착하게 낙구지점을 포착해 충돌 없이 타구만 잡아냈다.
한편, 4회까지 7-1로 크게 앞서던 피츠버그는 5회 1점, 6회 3점을 내주며 7-5로 쫓겼다. 9회 초 마운드에 올라온 피츠버그 마무리 데이비드 베드나는 볼넷, 안타, 안타를 내주며 7-6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지는 무사 1, 2루 위기에서 베드나는 땅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다시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베드나는 에이브럼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다음 타자 레인 토마스의 중견수 방면 타구를 배지환이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피츠버그는 워싱턴과 3연전에서 1패 후 2연승을 기록하며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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