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거 9회 동점포+가르시아 11회 끝내기포' 텍사스, 월드시리즈 1차전 짜릿한 역전승
입력 : 2023.10.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아돌리스 가르시아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텍사스는 2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62년 만의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텍사스는 1차전에서 드라마같은 역전승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텍사스가 가져갔다. 텍사스는 1회 말 1사 후 코리 시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테반 카터의 2루타로 1타점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우전 적시타로 2루 주자 카터를 불러들여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가을야구에 강했던 텍사스 선발 이볼디가 3회 급격하게 흔들렸다. 3회 초 이볼디는 알렉 토마스와 에반 롱고리아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헤랄도 페르도모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이볼디는 코빈 캐롤에게 2타점 3루타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케텔 마르테의 1루수 방면 땅볼 때 3루 주자 캐롤이 송구보다 먼저 홈을 밟아 야수선택으로 텍사스는 2-3 역전을 허용했다.

텍사스는 3회 말 2사 후 시거의 볼넷, 카터의 2루타, 가르시아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2사 만루에서 등장한 미치 가버는 애리조나 선발 잭 갤런과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로 3-3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텍사스는 4회 초 이볼디가 선두타자 토미 팸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다시 3-4로 리드를 내줬다. 5회 초에는 애리조나가 페르도모의 안타와 도루로 득점권에 진루했고, 1사 2루에서 마르테의 적시 2루타가 터져 스코어는 3-5까지 벌어졌다. 결국 이볼디는 4⅔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5실점의 부진한 기록을 남기고 데인 더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애리조나 선발 갤런은 5회 말까지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하고 5이닝 4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9회 말 극적인 동점 투런포의 주인공 코리 시거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후 양 팀은 득점 없이 2점 차의 간격을 유지해나갔고, 경기는 어느새 9회 말까지 흘러 애리조나는 포스트시즌 8경기 '미스터 제로' 행진을 이어가는 마무리 투수 폴 시월드를 투입했다. 텍사스는 선두타자 레오디 타베라스가 볼넷으로 출루해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마커스 시미언이 삼진으로 물러나 1사 1루가 된 상황에서 시거가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4번에 타석에서 2볼넷을 기록했지만 안타가 없었던 시거는 시월드의 초구 시속 93.6마일 패스트볼이 날아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강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었던 타구였다. 비거리 418피트(약 127.4m)를 날아간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 홈런이 됐다.

시거의 동점포 이후 텍사스는 가르시아의 몸에 맞는 볼, 가버가 고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찬스를 만들지만 오스틴 헤지스가 삼구삼진으로 물러나며 월드시리즈는 1차전부터 연장전에 돌입했다.

텍사스는 호세 르클럭이 연장 10회와 11회 2이닝을 퍼펙트로 정리하며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10회 말 텍사스는 2사 1, 2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9회 동점포의 영웅' 시거가 2루 땅볼로 물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끝내기 홈런으로 1차전을 가져간 텍사스 레인저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1회 말 텍사스는 선두타자 에반 카터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아웃카운트 하나가 올라갔다. 애리조나는 우타자인 가르시아를 상대하기 위해 좌투수 카일 넬슨을 내리고 우투수 미겔 카스트로를 마운드에 올렸다.

가르시아는 침착하게 볼을 골라내며 3-1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고 5구째 시속 96.7마일(약 155.6km) 싱커를 강하게 밀어쳤다. 타구는 373피트(약 113.7m)를 날아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솔로 홈런이 됐다. 가르시아의 이번 포스트시즌 8번째 홈런이자 5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가르시아는 이 홈런으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22개) 타이 기록도 세웠다.

홈에서 패배 위기에 몰렸던 텍사스는 시거(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2볼넷)와 가르시아(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의 극적인 홈런 2방으로 월드시리즈 1차전을 잡고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9일 오전 9시 3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은 텍사스 조던 몽고메리와 애리조나 메릴 켈리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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