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미친 남자' 가르시아, 끝내기 홈런으로 단일 PS 최다 타점 공동 1위 등극
입력 : 2023.10.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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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MVP 아돌리스 가르시아(30·텍사스 레인저스)가 월드시리즈(WS) 1차전에서도 '가을에 미친 선수'의 위용을 뽐냈다.

가르시아는 28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 프필드에서 열린 WS 1차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 4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도루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가르시아의 활약에 힘입어 텍사스는 1차전에서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가르시아는 1회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텍사스가 1-0으로 앞선 1회 말 1사 2루에서 가르시아는 애리조나 선발 잭 갤런을 상대로 5구째 너클 커브를 공략해 우전 적시타 타점을 기록했다.

3회 볼넷으로 2타석 만에 멀티출루 경기를 만든 가르시아는 5회 유격수 땅볼로 첫 범타를 기록했다. 8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가르시아는 케빈 긴켈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중전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가르시아는 긴켈의 폭투 때 2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9회 말 코리 시거의 극적인 투런 홈런으로 5-5 동점이 된 상황에서 가르시아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끝내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가르시아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승부는 연장전에 접어들었고 가르시아는 11회 다시 한 번 타석에 들어섰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미겔 카스트로를 상대한 가르시아는 침착하게 볼을 골라내며 3-1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다. 5구째 시속 96.7마일(약 155.6km) 빠른 싱커가 날아오자 가르시아는 강하게 밀어쳤고 타구는 373피트(약 113.7m)를 날아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솔로 홈런이 됐다. 텍사스의 6-5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였다.

가르시아는 이번 포스트시즌이 생애 첫 가을야구임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WS 1차전까지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7(56타수 20안타) 8홈런 22타점 OPS 1.204로 텍사스 타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ALCS에서는 4차전부터 7차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5개)을 몰아치는 괴력으로 팀을 WS에 올려놨다. 7경기 타율 0.357(28타수 10안타) 5홈런 15타점 OPS 1.293으로 맹활약한 가르시아는 ALCS MVP에 선정되며 WS 무대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주목받았다.

가르시아는 1차전부터 기대에 부응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끝내기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22타점째를 기록한 가르시아는 2011년 데이비드 프리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 공동 1위에 올랐다.

가르시아는 ALCS 2차전부터 7경기 연속 타점, ALCS 4차전부터 5경기 연속 홈런 기록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7경기 연속 타점은 2009년 라이언 하워드(8경기, 필라델피아필리스)에 이어 포스트시즌 역대 2번째로 긴 연속 타점 기록이다. 5경기 연속 홈런 역시 2015년 다니엘 머피(6경기, 뉴욕 메츠)에 이어 역대 2위의 기록이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가르시아는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을 영입하면서 40인 로스터 밖으로 밀려났고 텍사스로 팀을 옮기게 됐다. 텍사스에서도 지명 양도 조치와 마이너리그행의 쓴맛을 봤던 가르시아는 2021년 1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 31홈런 90타점 OPS 0.740을 기록하며 생에 첫 AL 올스타에도 선정되는 등 잠재력을 꽃피웠다.

지난해 156경기 타율 0.245 27홈런 101타점 OPS 0.756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시즌 148경기 0.245 39홈런 107타점 OPS 0.836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가르시아는 생애 첫 가을야구 무대 '미친 선수'가 되어 텍사스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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