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레전드' 정운(34)이 흘린 뜨거운 눈물이 FA컵 결승 진출 좌절로 시련을 겪고 있는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를 더욱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제주는 지난 11월 1일(수)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FA컵 4강전에서 승부차기가지 접전 끝에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2004년 이후 19년 만에 FA컵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정상을 향한 제주의 여정은 4강전까지였다. 최근 리그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목표였던 ACL 진출까지 노렸던 제주의 입장에선 많은 걸 잃은 한 판이었다.
이를 그 누구보다 인지하고 있는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모두가 흐느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선수는 바로 제주와 팬들과 가장 오랫동안 희노애락을 함께 했던 정운이었다. 어느덧 제주 생활 8년차. 이창민(군입대)과 안현범(전북 이적)이 팀을 떠나면서 가장 오래 제주를 지키고 있는 선수가 바로 정운이다. 그래서 그가 흘린 눈물의 의미와 울림은 남다르다.
제주(도)에 대한 정운의 애정은 남다르다. 2018년 5월 군 복무를 위해 김포시민축구단으로 떠났지만 이듬해 제주가 K리그2로 강등되자 그 누구보다 속상했던 그였다. 강등의 순간을 현장에서 지켜봤던 정운은 전역 복귀 후 위기에 빠진 팀을 이끌며 K리그2 우승과 함께 제주를 1부리그로 다시 올려세웠다.
"내가 제주에서 할 일만 있다면 계속 살고 싶다. 제주 사람들도 좋고 환경 자체도 너무 좋다."라는 말을 많이 할 정도로 제주 라이프에도 진심이다.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제주 사투리를 쓸 정도로 제주 사람이 다 됐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실제 정운은 자신의 SNS에 제주어를 쓰기도 한다.
팀을 위한 희생과 헌신도 아끼지 않았다. 팀 전술 운용의 다양화를 위해 K리그 정상급 윙백에서 왼쪽 스토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180cm, 76kg의 불리한 신체조건에도 영리한 위치 선정과 대인 방어로 이를 상쇄시켰다. 정신적 지주로도 활약했다. 2022시즌 하반기 팀이 흔들리자 직접 주장 완장을 차며 위기에 빠진 팀을 지탱했다.
앞서 언급한 내용들을 정운이 반드시 지켜할 것이자 그 책임감을 뜻하는 또 다른 말이다. 올 시즌 제주는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리그 순위는 강등권 그림자에서 자유롭지 않은 9위까지 추락했으며 이에 남기일 감독도 팀을 떠났다. 정운도 남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10월 28일(토) 강원 원정(1-1 무)에서 경기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고 그제서야 환히 웃던 그였다.
그랬던 그였기에 이번 FA컵 무대에서 느꼈던 책임감의 무게는 남달랐다. 가장 부담감이 큰 승부차기에서도 첫 번째 키커를 자처했을 정도로 오로지 팀과 동료, 팬들만 생각하며 정말 힘들지만 스스로를 더 채찍질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운 패배였다. 정운의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주저앉은 그는 흐느끼며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쉽사리 떠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고 감정을 추스른 정운은 "팀이 힘들 때 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오래 팀에 있다 보니 사명감이 생겼다. 그래서 책임감을 느끼고 더 하려고 노력했다.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지 못해서 정말 아쉽고 슬프다. 더 이상 실망감을 주기 싫다. 오늘은 눈물을 흘렸지만 내일부터 더 많은 땀방울을 흘리겠다. 시련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앞으로 매 순간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운의 뜨거운 눈물은 그의 말처럼 팀에 많은 귀감을 줬다. 이를 지켜본 정조국 감독대행은 "선수들도 이런 큰 경기를 겪으면서 또 한 번 성장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했다. 정운이 흘린 눈물이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며 희망의 꽃은 핀다. 정말 온 힘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운의 눈물과 정조국 감독대행의 말처럼 지금 제주는 새로운 희망의 꽃이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제주는 지난 11월 1일(수)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FA컵 4강전에서 승부차기가지 접전 끝에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2004년 이후 19년 만에 FA컵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정상을 향한 제주의 여정은 4강전까지였다. 최근 리그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목표였던 ACL 진출까지 노렸던 제주의 입장에선 많은 걸 잃은 한 판이었다.
이를 그 누구보다 인지하고 있는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모두가 흐느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선수는 바로 제주와 팬들과 가장 오랫동안 희노애락을 함께 했던 정운이었다. 어느덧 제주 생활 8년차. 이창민(군입대)과 안현범(전북 이적)이 팀을 떠나면서 가장 오래 제주를 지키고 있는 선수가 바로 정운이다. 그래서 그가 흘린 눈물의 의미와 울림은 남다르다.
제주(도)에 대한 정운의 애정은 남다르다. 2018년 5월 군 복무를 위해 김포시민축구단으로 떠났지만 이듬해 제주가 K리그2로 강등되자 그 누구보다 속상했던 그였다. 강등의 순간을 현장에서 지켜봤던 정운은 전역 복귀 후 위기에 빠진 팀을 이끌며 K리그2 우승과 함께 제주를 1부리그로 다시 올려세웠다.
"내가 제주에서 할 일만 있다면 계속 살고 싶다. 제주 사람들도 좋고 환경 자체도 너무 좋다."라는 말을 많이 할 정도로 제주 라이프에도 진심이다.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제주 사투리를 쓸 정도로 제주 사람이 다 됐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실제 정운은 자신의 SNS에 제주어를 쓰기도 한다.
팀을 위한 희생과 헌신도 아끼지 않았다. 팀 전술 운용의 다양화를 위해 K리그 정상급 윙백에서 왼쪽 스토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180cm, 76kg의 불리한 신체조건에도 영리한 위치 선정과 대인 방어로 이를 상쇄시켰다. 정신적 지주로도 활약했다. 2022시즌 하반기 팀이 흔들리자 직접 주장 완장을 차며 위기에 빠진 팀을 지탱했다.
앞서 언급한 내용들을 정운이 반드시 지켜할 것이자 그 책임감을 뜻하는 또 다른 말이다. 올 시즌 제주는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리그 순위는 강등권 그림자에서 자유롭지 않은 9위까지 추락했으며 이에 남기일 감독도 팀을 떠났다. 정운도 남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10월 28일(토) 강원 원정(1-1 무)에서 경기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고 그제서야 환히 웃던 그였다.
그랬던 그였기에 이번 FA컵 무대에서 느꼈던 책임감의 무게는 남달랐다. 가장 부담감이 큰 승부차기에서도 첫 번째 키커를 자처했을 정도로 오로지 팀과 동료, 팬들만 생각하며 정말 힘들지만 스스로를 더 채찍질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운 패배였다. 정운의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주저앉은 그는 흐느끼며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쉽사리 떠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고 감정을 추스른 정운은 "팀이 힘들 때 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오래 팀에 있다 보니 사명감이 생겼다. 그래서 책임감을 느끼고 더 하려고 노력했다.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지 못해서 정말 아쉽고 슬프다. 더 이상 실망감을 주기 싫다. 오늘은 눈물을 흘렸지만 내일부터 더 많은 땀방울을 흘리겠다. 시련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앞으로 매 순간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운의 뜨거운 눈물은 그의 말처럼 팀에 많은 귀감을 줬다. 이를 지켜본 정조국 감독대행은 "선수들도 이런 큰 경기를 겪으면서 또 한 번 성장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했다. 정운이 흘린 눈물이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며 희망의 꽃은 핀다. 정말 온 힘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운의 눈물과 정조국 감독대행의 말처럼 지금 제주는 새로운 희망의 꽃이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