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선수 랭킹에서 4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2일(이하 한국 시간) 선수 랭킹 톱 100의 1위부터 10위까지 발표했다. 2년 연속(2022~2023) 1위의 자리를 지켰던 오타니는 이번 랭킹에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오타니가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로 인해 다저스 이적 첫 시즌에는 투구를 하지 않는다"며 오타니의 순위가 하락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타니가 2년간 지켰던 1위 자리는 MLB 최초로 40홈런-70도루 고지를 정복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7·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차지했다.
아쿠냐는 2023시즌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7(643타수 217안타) 41홈런 106타점 149득점 73도루 OPS 1.012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NL) 안타, 득점, 도루, OPS 1위, 타율 2위 등 각종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휩쓴 아쿠냐는 만장일치로 NL MVP에 선정됐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아쿠냐는 지난해 25위에서 무려 24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했다.
2위는 오타니의 팀 동료인 무키 베츠(32)가 차지했다. 지난해 베츠는 152경기 타율 0.307(584타수 179안타) 39홈런 107타점 14도루 OPS 0.987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베츠는 지난 시즌 막판까지 아쿠냐의 MVP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꼽혔고, 최종적으로 MVP 투표에서 NL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선수 랭킹에서 4위에 올랐던 베츠는 2계단 상승하며 팀 동료 오타니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3위는 뉴욕 양키스의 거포 애런 저지(32)가 차지했다. 2022년 6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아메리칸리그(AL)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저지는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발표된 랭킹에서 오타니에 이어 2위를 올랐다. 그러나 2023시즌 발가락 인대 부상으로 106경기 출장에 그친 점이 아쉬웠다. 적은 출장 경기 수에도 불구하고 타율 0.267(367타수 98안타) 37홈런 75타점 OPS 1.019의 성적을 거둔 저지는 지난해(2위)보다 순위가 내려갔지만, 오타니보다는 높은 순위에 올랐다.
2위 베츠, 4위 오타니에 이어 5위는 프레디 프리먼이 차지해 다저스는 무려 3명의 선수가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6위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우승을 이끈 코리 시거가 차지했고, 7위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양키스로 이적한 후안 소토가 이름을 올렸다. 8위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거포 요르단 알바레즈, 9위는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 10위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차지했다.
한편,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에는 김하성(샌디에이고)이 88위에 선정돼 유일하게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발표된 랭킹에서 100위 안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152경기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까지 수상하며 1년 만에 평가가 확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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