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MLB) 4년 차를 맞은 김하성이 2024시즌 시범경기서 첫 경기부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김하성은 23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두 타석을 소화, 1타수 1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했다.
1회 초부터 다저스는 11명의 타자가 등장해 대거 8득점을 뽑아내면서 김하성의 첫 타석이 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김하성은 다저스 투수 마이클 그로브의 초구 패스트볼에 주저 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깔끔한 안타를 만들었다. 이날 샌디에이고의 첫 안타였다. 김하성은 잭슨 메릴의 땅볼 타구에 2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솔로 홈런으로 샌디에이고가 1점을 만회한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김하성은 다저스의 왼손 투수 알렉스 베시아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메릴의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돼 추가 진루는 실패했다. 김하성은 5회 초 수비 때 메이슨 맥코이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샌디에이고는 1회(8점)와 6회(6점) 두 번이나 빅이닝을 허용하며 1-14로 다저스에 완패했다. 샌디에이고의 유일한 득점은 크로넨워스의 솔로 홈런이 전부였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투수로 나선 조 머스그로브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2피안타 2사사구(1볼넷 1사구) 4실점으로 무너졌고, 이어서 등판한 카터 로웬(⅓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6회는 모이세스 루고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4피안타 2볼넷 6실점으로 또 다시 다저스에 빅이닝을 내줬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12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는데 한국인 메이저리거 고우석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다섯 번째 투수로 나선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236세이브, 퍼시픽리그 구원왕 3회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마쓰이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샌디에이고와 5년 2,800만 달러(약 372억 원)의 계약을 맺고 MLB 무대에 진출했다. 마쓰이는 로버트 수아레스, 고우석 등과 함께 샌디에이고의 잠재적인 마무리 투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0-8로 뒤진 3회 초 MLB 첫 실전 등판에 나선 마쓰이는 개빈 럭스, 크리스 오윙스, 앤디 파헤스까지 3명의 타자를 모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마쓰이는 총 12구를 던져 6번의 헛스윙을 유도했고, 최고 구속은 시속 93마일(약 149.7km)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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