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명단발표] 이강인 향한 민심은 차가운데 정면 돌파한 황선홍 “오히려 단단해질 기회”
입력 : 2024.03.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화문] 한재현 기자= 대한민국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이 여론의 부담을 이겨내고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뽑았다. 황선홍 감독은 여러 부담 속에서도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황선홍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태국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연전에 나설 대한민국 A대표팀 23인 엔트리를 확정 후 발표했다. 현재 C조 1위인 한국은 이번 태국전 2연승을 거두면, 조 1위로 최종예선행을 확정 지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명단 발표의 핵심은 이강인 발탁여부였다. 이강인은 지난 2023 AFC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탁구를 치다 말리는 손흥민과 갈등을 빚었다. 그는 손흥민에게 주먹을 휘두를 정도로 격한 반응을 보였고, 손흥민은 이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팀 분위기가 바닥을 치면서 결국 요르단전에도 영향을 미쳐 0-2 졸전 끝에 패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이강인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두 차례 사과했고, 한 번은 손흥민에게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그런데도 이강인 발탁 반대여론은 40%를 넘길 정도로 아직 그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황선홍 감독 입장에서 부담이 된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여론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팀 전력의 핵심인 이강인을 쉽게 외면할 수 없었다.

그는 당일에 열린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팀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싶어했다. 손흥민은 보듬어 안고 화합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선발했다. 이런 일들이 두 선수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팀 구성원들의 문제라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발탁한 배경을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도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그를 선택한 이유는 책임감도 한 몫 했다.

그는 “물론 공감한다. 전적으로 이 결정은 감독인 제가 한다. 어쨌든 다음으로 넘기면 위기는 넘어갈 수 있다.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아니다.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가 감독과 다른 역할이 있다. 손흥민과 의사소통하면서 결정했다”라며 빨리 갈등 수습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 태국전 승리는 물론 그 동안 쌓인 팀 내 갈등을 해결할 의지를 보였다. 그는 “팀 내에 문제는 어디든 있다.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아지면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선수 시절에서 경험도 있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푸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라며 모든 구성원들이 프로 의식을 가지고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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