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문장 조현우, “영권이 형은 울산에 큰 존재”
입력 : 2024.04.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울산 HD의 수문장 조현우가 간판 수비수 김영권에게 힘을 실어줬다.

조현우는 최근 울산의 리그 2연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6일 수원FC(3-0)전에서 유효슈팅 6개를 막았다. 당시 이승우가 드리블 돌파로 문전을 파고들어 골이나 다름없는 슈팅을 날렸는데, 그걸 또 쳐냈다. 이승우는 어이없다는 듯 조현우의 머리를 감싸 쥐는 장면이 포착됐다. 13일 강원FC(4-0)를 상대로 이상헌의 페널티킥을 포함해 유효슈팅 5개를 선방했다. 울산은 두 경기 연속 클린시트로 불안했던 뒷문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강원전이 끝난 뒤 “조현우는 매 경기 득점과 다름없는 것을 두세 차례 막아준다”고 극찬했다. 이에 조현우는 “감독님이 저한테 표현을 많이 안 하시지만,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셔서 감사하다. 기분이 좋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정말 울산이 더욱 단단한 팀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싶다”고 환히 웃었다.

득점 선두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상헌의 페널티킥을 막은 과정을 묻자, 조현우는 “항상 경기에 나가기 전에 분석을 한다. 코치님께서 보여주신 영상을 보고 오른쪽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아마 그 시간대에 이상헌 선수도 골대를 보면서 굉장히 부담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내가 시간을 벌면서 그 친구한테 부담을 더 주고 싶었다. 막는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선방이 나왔다”는 비결을 들었다.



울산은 대표팀 차출로 완전체 동계훈련을 소화할 수 없었다. 홍명보 감독의 수비 조직 걱정이 현실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조현우는 말도 안 되는 선방 능력으로 분투했다.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거의 다 막았다. 가끔 수비수들이 해서는 안 될 실수를 할 때도 있어 미울만하다.

그럼에도 조현우는 “선수들이 내 앞에서 열심히 뛰어주는 걸 고맙게 느낀다. 한두 개씩 막는 것에 관해 내가 잘했다 뭐 이런 뜻이 아니라 그저 내가 해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동료들이 항상 고마울 따름이다. 앞에서 열심히 뛰어주기 때문에 실수를 해도 괜찮다. 내가 막으면 된다. 그러면서 팀이 더 끈끈해진다”고 동료애를 드러냈다.

현재 조현우는 울산과 대표팀에서 김영권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철벽이던 김영권은 지난달 인천유나이티드, 이달 2일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뼈아픈 실수를 범했다. 이로 인해 수원FC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다행히 강원전에서 돌아와 무실점 승리를 도왔다.

옆에서 김영권을 지켜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괴로웠을 거라는 걸 안다. 조현우는 “워낙 경험이 많기 때문에 실수를 했든 경기 결과가 안 좋든 분명히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또 곧바로 회복을 했다. 영권이 형은 좋은 선수다. 우리팀에 굉장히 큰 존재이자 핵심이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았다. 나부터 준비를 잘해서 호흡을 잘 맞추겠다”고 위로의 메시지와 함께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다.

울산은 오는 17일 홈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ACL 4강 1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잡으면 내년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진출한다.

조현우는 “정말 많은 게 걸려 있다. 간절하고 이기고 싶다. 첫 경기를 울산에서 하기 때문에 승리할 거라는 확신이 있다. K리그를 대표하는 팀으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많은 팬이 찾아주시면 후회 없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울산 HD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