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울산 HD가 호랑이굴로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불러들여 한일전을 치른다.
울산은 17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 요코하마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2023/2024 4강 1차전에 임한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두드리고 있는 울산이다. ACL 16강에서 반포레 고후, 8강에서는 전북현대를 꺾고 4강에 안착했다. 최근 리그에서 2연승을 달리며 순항 중이다.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 전에 선수들과 미팅을 했다. 주말 경기 이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상대 전력에 관해 말했다”면서, “요코하마는 강팀이다. 우리가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까지 왔다. 한일 양 팀의 자존심이 걸렸다.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경기다. 승리할 경우 2025년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진출권을 손에 넣는다. 아시아에 총 네 장의 티켓이 배정, 알 힐랄 SFC(사우디아라비아)와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가 차지했다. ACL 성적순으로 남은 두 자리가 결정된다. 울산은 클럽 포인트 78점으로 전북현대(80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4강에서 1승만 챙기면 전북을 제치고 클럽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다.
또, 울산의 동기부여가 확실한 이유 중 하나는 울산에서 아홉 시즌을 뛰며 전성기를 주도했던 故 유상철 감독을 기리는 시간이 마련된다. 유상철 감독은 요코하마에도 몸담았다. 양 구단과 AFC가 협조해 성사됐다. 홍명보 감독과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합작했던 대한민국 축구의 레전드다. 췌장암 투명 끝에 2021년 6월 7일 유명을 달리했다.
홍명보 감독은 “승부는 승부”라고 운을 뗀 뒤, “유상철 선수는 양 팀에서 뛰었다.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마련해준 울산과 요코하마 구단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운동장에 지금도 유상철 선수의 사진이 걸려 있다. 울산에 입단해 일본 생활을 마치고 다시 울산으로 왔을 때 선수로서 가장 좋은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당시 유상철 선수의 경기력적인 임팩트는 양 팀 모두에 좋은 기억일 것”이라고 아끼는 후배를 떠올렸다.
사진=울산 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