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의 일본인 메이저리거 요시다 마사타카(31)가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요시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 선발출전하지 못하고 벤치를 지켰다. 대타로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가운데 보스턴은 클리블랜드에 4-5로 패해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최하위(10승 10패 승률 0.500)로 떨어졌다.
앞서 18일 경기에서도 요시다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보스턴의 알렉스 코라 감독은 지난 16일(4타수 무안타 1삼진)과 17일(6타수 무안타 1삼진) 2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요시다에게 재정비할 시간을 줬다.
코라 감독은 19일 경기를 앞두고 요시다를 선발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하루 더 휴식을 줬을 뿐이다. 그는 이틀 전 경기에서 끔찍한 하루(6타수 무안타)를 보냈기 때문에 하루 더 쉬는 것이 정신적으로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요시다는 내일 (출전할) 준비가 되어있다”라며 2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요시다가 선발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혓다.
요시다의 시즌 초반 부진은 올 시즌 만의 일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역시 4월에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통산 7시즌 762경기 타율 0.327(2,703타수 884안타) 133홈런 467타점 OPS 0.960의 특급 성적을 기록한 요시다는 2022년 12월 당시 아시아 출신 타자 최고 대우인 5년 9,000만 달러(약 1,243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보스턴에 입성했다.
‘천재타자’로 큰 주목을 받으며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요시다는 데뷔 초반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2023년 4월 19일까지 13경기에서 타율 0.167(48타수 8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높은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보여준 요시다를 향해 실패한 투자라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이후 요시다는 기적 같은 반등에 성공했다. 타율이 바닥을 찍은 다음 경기부터 무려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시즌 타율을 0.321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한때 타격왕 경쟁까지 뛰어들 정도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던 요시다는 시즌 막판 페이스가 약간 떨어지며 3할 타율은 지키지 못했다.
데뷔 시즌 140경기 타율 0.289 15홈런 72타점 OPS 0.783의 성적을 기록한 요시다는 AL 신인왕 투표 6위에 오르는 등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다만 전반기(타율 0.316, OPS 0.874)에 비해 후반기(타율 0.254, OPS 0.664)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진 점, 리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낙제점을 받은 수비력은 불안 요소였다
코라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 팀 선수들 가운데 요시다가 지명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요시다는 18경기 가운데 단 1경기(1이닝) 만을 좌익수로 출전했을 뿐 나머지 17경기를 모두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체력적인 부담에서 벗어났지만 요시다는 기대만큼의 공력력의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18경기에서 타율 0.215 1홈런 8타점 OPS 0.574를 기록하고 있으며, 팬그래프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은 -0.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지명타자 중 가장 낮다.
요시다는 2경기 연속 결장에 대해 “팀의 판단이다. 잘 쉬고 다음에 출전했을 때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진한 경기력에 대해 “결과를 내야한다. 캠프 때부터 타구의 질을 신경쓰고 있지만, 시즌이 시작됐으니 결국 결과를 내야 한다. 좋은 타구가 나와도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요시다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2년 연속 시련의 4월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4월 19일 시즌 최저 타율(0.167)을 찍은 뒤 무서운 상승세로 부활에 성공했던 요시다가 이번에도 기적적인 반등을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