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6억 한국의 이치로, 예기치 못한 사고 당했다'' 이정후 펜스 충돌→어깨 부상에 日 언론도 주목
입력 : 2024.05.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왼발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어깨 부상으로 다시 전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정후의 부상 소식에 일본 언론들도 큰 관심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지난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발을 맞아 타박상을 입었던 이정후는 3경기 동안 휴식을 취한 뒤 4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첫 타석을 소화하기도 전에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1회 초 2사 만루에서 신시내티 타자 제이머 칸델라리오가 때린 타구가 가운데 담장을 향해 날아갔다. 이정후는 전력질주로 끝까지 타구를 쫓아 점프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는 펜스 윗부분 쿠션을 맞는 3타점 싹쓸이 2루타가 됐다.

펜스에 충돌한 뒤 그라운드에 떨어진 이정후는 충격으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큰 통증을 호소한 이정후는 결국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밥 멜빈 감독은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 MRI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의 부상이 왼쪽 어깨 탈구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한국의 이치로 이정후가 펜스 충돌로 왼쪽 어깨 탈구...장기 이탈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정후가 담장을 맞는 큰 타구를 잡으려다 왼쪽 어깨를 부딪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왼팔을 움직일 수 없어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벤치로 돌아와 교체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2년 연속(2021~2022) KBO리그 타격왕, 통산 3할4푼의 타율을 기록한 이정후는 '한국의 이치로'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며 "이정후는 스즈키 이치로에 대한 동경으로 등번호 51번을 달았지만, 올 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262 2홈런 8타점 2도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매체 '풀카운트'는 '170억 엔(약 1546억 원) 한국인 스타가 왼쪽 어깨 인대 손상인가..펜스 충돌로 일어나지 못해'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정후의 부상 소식을 다뤘다. 매체는 "주니치 드래곤즈 출신 이종범을 아버지로 둔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1,181안타를 기록한 최고의 타자로 메이저리그 1년 차인 올 시즌 타율 0.262, OPS 0.648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의 부상 상태에 대해 현지에서는 다소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어깨 탈구는 종종 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부상이다. 보스턴 레드삭스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는 지난 4월 다이빙 캐치를 하다 어깨가 탈구돼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고 언급했다. MRI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수술까지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날(13일) 연장 10회 말 케이시 슈미트가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려 신시내티를 6-5로 꺾고 2연승을 기록, 3연전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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