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만루→삼진·삼진·삼진' NC, 잔루 1위+홈 10연패 굴욕...고구마 먹은 초식 공룡에 팬들은 '답답'
입력 : 2024.06.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매일매일이 희망고문이다. NC 다이노스의 고질적인 잔루 문제가 또다시 팀을 패배의 수렁에 빠트렸다.

NC는 5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4로 패했다. 전날(4일) 1-4 패배에 이은 2경기 연속 연장 혈투 끝 패배다. 6위 NC(28승 31패 1무)는 4위 두산(32승 27패 2무)과 5경기, 5위 SSG 랜더스(30승 29패 1무)와 2경기 차까지 벌어진 가운데 7위 한화 이글스(26승 32패 1무)에 1.5경기 차로 쫓기며 하위권 추락 위기에 놓였다.

경기 초반 NC는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두산 에이스 곽빈을 상대로 2회와 3회 각각 1점을 뽑아내며 2-0으로 앞서갔다. 2회 말 1사 1, 3루에서 서호철이 중견수 앞 1루타로 선취점을 만들었고, 3회 박건우의 솔로포가 터지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타선의 활약에 선발 김시훈도 힘을 내며 5이닝 3피안타 4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NC의 상승세는 6회 동점을 허용하면서 한풀 꺾였다. 6회 초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한재승이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폭투로 무사 3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후 김재환의 희생 플라이로 실점하면서 경기는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NC는 경기 막판 두 번의 끝내기 기회를 맞이했다. 9회 두산의 다섯 번째 투수 최지강을 상대로 김휘집과 서호철이 연달아 내야 안타를 기록하며 1사 1, 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형준과 김주원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10회 조수행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2-3 역전을 허용한 NC는 이번엔 두산 마무리 홍건희를 공략했다. 선두타자 박민우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권희동인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두 선수는 무사 1, 2루에서 이중도루를 감행해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두산이 박건우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면서 무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끝내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거짓말처럼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NC는 데이비슨, 최정원, 서호철이 모두 삼진을 당하며 침묵했다. 최정원 타석 때 양의지의 포일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2사에서는 김성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희망을 이어갔지만 두산이 이영하를 내보내 서호철을 돌려세우면서 허무하게 공격이 무산됐다.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한 NC는 11회 두산 강승호에게 결승타를 맞은 뒤 삼자범퇴로 공격을 끝내며 3-4로 패했다.



NC는 두산전 2경기에서 전과 달리 투수진이 안정된 모습으로 접전을 이어갔다. 선발 등판한 하트(7이닝 1실점)와 김시훈이 실점을 최소화했고, 불펜도 첫날 흔들렸던 류진욱(⅔이닝 3실점)을 제외하면 김재열과 이용찬이 나란히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

다만 타선의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NC는 6일 기준 팀 출루율 2위(0.363)로 주자를 내보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득점권 타율은 리그 최하위(0.262)에 머물러 있다. 또 주자가 없을 때 홈런은 40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데, 주자가 있을 때 홈런은 20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찬스에 약하다 보니 경기당 잔루는 8.63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주중 두산전에도 4일 14개, 5일 10개를 기록하며 이 문제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경기 중후반 기회가 왔을 때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접전 끝에 패배하는 양상이 되풀이됐다.

NC는 최근 12경기 1승에 그치며 끝없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월 1일 롯데 자이언츠전 4-2 승리로 8연패를 끊고 반등하는 듯했지만 다음날부터 다시 3연패 늪에 빠졌다. 5월 16일까지 선두 KIA 타이거즈를 1경기 차로 추격했던 NC는 연패 기간 5할 승률마저 무너지며 이제는 중위권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홈에서 부진이 심각하다. 5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 10-3 승리 이후 내리 10연패를 당했다. NC는 지난해 7,854명에서 올해 10,519명으로 평균 관중이 33.9% 증가했으나 성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홈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신희재 <쓰다> 객원기자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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