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호랑이의 앞발 주민규(울산 HD)가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울산은 지난 23일 오후 6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원정에서 3대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주민규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울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부상자 속출과 강행군 속에서도 간판 공격수답게 최전방을 확실히 책임졌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7골 4도움을 올리며 서서히 불이 붙기 시작했다.
주민규는 제주전이 끝난 뒤 “힘든 원정에 부상자도 많아 위기라 생각했다. 모든 구성원이 위기 의식을 갖고 헌신을 다해 승리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주민규는 득점뿐 아니라 미드필더 출신답게 상대 허를 찌르는 패스도 일품이다. 제주전에서 김민우의 두 번째 골이 그의 발에서 나왔다. 내려 와서 받고, 등지고. 울산과 대표팀에서 뛰는 그의 모습은 마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같다. 팬들과 언론이 주리 케인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이에 그는 “그 별명 때문에 따라하는 것은 아니다. 감독님의 전술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플레이다. 이런 평가를 감사하게 생각한다.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다 보니 좋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난 뒤 플레이가 더욱 능숙해졌다. 지난 6월 6일에는 싱가포르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고, 3도움까지 올렸다. 울산에서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규는 “실력이 향상된 것보다 책임감이 더욱 커진 것 같다. 안일한 플레이를 한다거나 마음가짐이 흐트러진다면 대표팀 선수 자격이 없다고 본다. 헌신적으로 하려는 부분이 대표팀 발탁 후 가장 달라진 모습”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를 지켜본 울산 홍명보 감독은 “주민규의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팀이 힘든 상황에서 기둥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주민규는 “지금 정말 좋은 상태다. 대표팀 발탁 이후 책임감이 생겼고, 플레이도 자신감이 넘친다. 몸이 좋아진 것보다 자신감이 올랐다”고 밝혔다.
최근 K리그1에서 득점력이나 대표팀에서 활약을 봤을 때 주민규는 대한민국 No.1 공격수다. 34세라는 나이가 아쉽다. 2년 뒤 열릴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지 관심사다.
주민규는 “항상 인터뷰 때마다 이야기하는데, 월드컵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내 인생의 모토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현재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사진=울산 HD,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