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UCL 우승 안긴 임대생, '22억'에 완전 영입→그대로 카타르行 허가…'명문 구단의 미친 낭만'
입력 : 2024.06.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호셀루(34·레알 마드리드)의 선택은 잔류가 아닌 이적이다.

카타르 스타스 리그 알 가라파 SC는 28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레알 마드리드 스타 호셀루를 영입했다"며 "계약기간은 2년으로 양측이 동의할 경우 1년 연장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덧붙여 "우리는 성공적인 거래 과정에서 훌륭한 협력을 보여준 레알 마드리드 운영진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호셀루는 레알 마드리드 완전 이적이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 알 가라파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렇다면 그 뒤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었을까.


호셀루는 지난해 여름 RCD 에스파뇰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임대로 합류했다. 후보 자원 중 하나로서 비중이 다소 부족한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뤘지만 실상은 달랐다.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이탈 후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골머리를 앓은 레알 마드리드는 호셀루를 데려오면서 걱정을 씻었다. 호셀루는 레알 마드리드 공격에 방점을 찍는 슈퍼서브로 활약했고, 한 시즌 동안 49경기 17골 3도움을 뽑아냈다.



바이에른 뮌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4강 2차전이 하이라이트였다. 호셀루는 합산 스코어 2-3으로 뒤진 후반 43분 동점골을 만드는가 하면 정확히 3분 뒤 역전골을 터뜨렸다. 영웅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알짜배기 활약'에 레알 마드리드는 이적료 150만 유로(약 22억 원)의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하는가 했지만 마침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호셀루는 선수 커리어 마지막 단계를 중동에서 보내길 원했다. 높은 봉급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UCL 우승 주역으로서 스타 대우까지 받을 수 있을 터. 호셀루 의견을 존중한 레알 마드리드는 옵션 발동 카드를 주머니 속에 잠시 넣어두었다.

문제는 원 소속팀 에스파뇰 입장이었다. 에스파뇰은 호셀루가 레알 마드리드로 가지 않고 남을 것이라면 팀에 남아 뛰어주길 바랐다. 결국 먼발치에서 상황을 지켜본 레알 마드리드가 명문 구단다운 큰 결심을 내렸다.


에스파뇰은 27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호셀루의 레알 마드리드 완전 이적 사실을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옵션을 발동하고, 계약이 성사됨에 따라 호셀루는 더 이상 에스파뇰 선수가 아니게 됐다는 것이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영입에 들인 액수 그대로 알 가라파에 호셀루를 보내줬다. UCL 우승을 선물한 유소년팀 출신 선수를 위해 레알 마드리드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보답이었다.


호셀루는 "'고맙습니다'. 감정이 북받쳐 글을 쓰기 힘든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끼는 모든 걸 묘사할 수 있는 적절하고 좋은 단어다"라며 "인생 전반에 걸쳐 레알 마드리드가 도와준 모든 것에 감사하고, 내 꿈을 지켜주고 이뤄줘서 감사하다. 비록 나는 오늘 떠나지만 레알 마드리드 곁에 항상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짙은 여운을 남긴 채 작별 인사를 마쳤다.

사진=알 가라파 SC,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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