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 폭발한 '양양펀치' 양의지(37)-양석환(33) 듀오의 홈런포를 앞세워 2연승으로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곽빈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양의지, 양석환의 화력 지원이 조화를 이룬 두산은 이날 승리로 전반기 단독 3위(46승 2무 39패 승률 0.541)를 마크했다.
전날(3일) KBO리그 43년 역사상 최초로 잠실구장 만루홈런 2개를 합작한 양의지와 양석환은 2경기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두산 타선은 롯데 '에이스'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3회까지 무기력하게 삼자범퇴로 물러났지만, 4회부터 본격적으로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라모스가 삼구삼진으로 물러나 2사 1루가 된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양의지는 윌커슨의 3구째 커터가 높은 코스에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강하게 때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12호 홈런.
전날과 마찬가지로 양의지의 대포가 가동되자 양석환도 응답했다. 5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양석환은 볼카운트 1-1에서 윌커슨의 3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존 높은 코스로 날아오자 호쾌한 스윙으로 잡아당겼다. 힘이 실린 타구는 잠실구장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됐다. 이 홈런으로 양석환은 4년 연속(2021~2024년) 20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윌커스는 KBO리그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투수 중 한 명이었다. 4월까지 주춤했던 윌커슨은 5월 이후 등판한 10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44의 특급 성적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KBO리그 투수 가운데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팽팽했던 투수전의 균형을 홈런 2방으로 깬 두산은 안타 2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허경민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4-0까지 달아났다.
이후 6회 강승호, 8회 정수빈의 1타점 적시타로 6-0까지 달아난 두산은 9회 초 등판한 김유성이 볼넷과 수비 실책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윤동희에게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이어지는 1사 만루에서 마무리 김택연이 등판해 전준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빅터 레이예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6-3까지 쫓겼다. 2사 1, 2루에서 김택연은 나승엽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타자 오선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두산의 승리를 지켜냈다.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