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수만 무려 9명 '충격'...‘마약 투약 혐의’ 오재원에 연루된 29명 무더기 검찰 송치
입력 : 2024.07.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국가대표 출신 전직 프로야구선수 오재원(39)의 수면제 대리 처방 및 마약류 전달에 연루된 인원이 무려 29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가운데 현직 프로야구 선수 9명은 모두 오재원의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 선수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 트레이너 1명 등 총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 가운데 오재원에게 필로폰을 제공하거나 판매한 지인 3명은 구속됐다.

나머지는 오재원에게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자낙스정(수면제) 등을 대신 처방받아 전달하거나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다량으로 공급한 혐의를 받는다.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과 효능이 비슷해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고 있으며, 식약처는 최근 에토미데이트 오남용이 증가하면서 마약류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재원이 운영하던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재원의 지인에게 에토미데이트 앰플을 대량으로 불법 판매한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 등 관계자 2명도 덜미를 잡혔다. 다만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과 달리 향정신성의약품이 아닌 전문의약품으로만 지정돼 있어 병원 관계자는 약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약 1년간 필로폰을 총 11회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을 저지하기 위해 망치로 휴대전화를 내리쳐 부수고, 멱살을 잡으며 협박한 혐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회에 걸쳐 지인으로부터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지난 5월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한대균)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특수재물손괴,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오재원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당시 오재원 측 변호인은 "보복 협박을 제외한 나머지 공소사실에 대해 자백한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뿐만 아니라 오재원은 지인 A씨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으며, 지난 6월 13일 열린 공판에서 오재원 측 변호인이 "피고인이 모두 자백하고 있다"며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한 바 있다.



사진=뉴스1,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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