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실책 페이스' 김도영, 20홈런-20도루-20실책 달성...'KBO 최초' 30-30-30클럽 현실되나
입력 : 2024.07.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전반기 20홈런-20도루에 성공한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후반기 3경기 만에 20실책 고지를 밟았다.

김도영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KIA는 선발투수 캠 알드레드(6⅔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앞세워 LG를 4-2로 꺾고 후반기 첫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전날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도영은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다시 방망이에 불을 붙였다. 1회 초 무사 1, 2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김도영은 초구 기습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최형우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기록한 뒤 1사 1, 3루에서 나성범의 타석 때 김도영은 초구에 2루로 내달려 베이스를 훔쳤다. 시즌 27호 도루.




이후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KIA는 2점째를 올렸고, 2사 2루에서 김선빈의 적시타 때 김도영이 득점에 성공해 1회에만 3-0으로 스코어 차가 벌어졌다. 김도영은 이 득점으로 7월 6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3회 삼진으로 물러난 김도영은 5회 초 2사 1루에서 임찬규의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이상영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타격과 주루에서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수비는 아쉬웠다. KIA가 4-0으로 앞선 9회 말 2사 3루에서 김도영은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오스틴 딘의 빗맞은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빠르게 달려나왔지만, 제대로 공을 잡지 못해 3루 주자는 득점하고 타자 주자는 1루에서 살았다. 김도영의 시즌 20호 실책이었다.

LG는 2사 1루에서 문보경의 안타로 1, 3루 찬스를 잡았고, 박동원의 적시타로 KIA를 4-2까지 추격했다. 전상현은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구본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어렵게 승리를 지켰다. 실책 하나가 하마터면 동점 내지는 역전으로 이어질 뻔했던 상황에서 김도영은 겨우 한숨을 돌리게 됐다.



김도영은 프로 3년 차를 맞아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린 잠재력이 제대로 폭발했다. KIA가 치른 86경기 중 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9(333타수 113안타) 23홈런 61타점 84득점 27도루 OPS 1.020의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144경기로 환산했을 때 약 38.5홈런-45.2도루 페이스로 30홈런-30도루를 넘어 40홈런-40도루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공격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김도영이지만 수비는 정반대다. 올 시즌 리그 실책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그룹(12개, 두산 베어스 강승호,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과 무려 8개 차이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약 33.5개로 2021년 김혜성이 기록한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실책(35개) 기록을 바라보는 페이스다.

KBO리그 역사상 30홈런-30도루-30실책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아직 한 명도 없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1991년 뉴욕 메츠의 하워드 존슨이 38홈런-30도루-31실책으로 유일한 30홈런-30도루-30실책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폭발한 타격 잠재력에 비례하는 '세금(실책)'을 납부하고 있는 김도영이 과연 KBO리그 최초의 30홈런-30도루-30실책 클럽의 첫 주자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뉴스1,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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