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또 실책’ 더위 먹은 롯데, 이틀 연속 내야 붕괴 ‘데자뷔’→3연패 수렁...꼴찌 추락 위기
입력 : 2024.07.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경기 후반 내야수들의 실책 퍼레이드로 무너졌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3-6으로 졌다. 전날(12일) 아쉬운 1점 차(4-5) 패배에 이어 이틀 연속 패배로 후반기 2연속 루징 시리즈가 확정됐다. 3연패 늪에 빠진 롯데(36승 3무 46패 승률 0.439)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37승 49패 승률 0.430)와 1경기 차 9위를 유지했다.

전날(12일) 롯데는 경기 후반 실점과 연결되는 치명적인 실책과 아쉬운 수비, 주루사 등으로 무너지며 다 잡았던 승리를 스스로 걷어찼다. 이날(13일) 역시 전날과 마찬가지로 7회와 9회 내야에서 발생한 실책이 화근이 돼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초반 흐름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은 4회 초 장성우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먼저 점수를 내줬지만,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제 몫을 다했다.

롯데 타선은 KT 선발 엄상백(7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3실점)에게 고전했지만 중요한 순간 필요한 득점은 뽑았다. 0-1로 뒤진 5회 말 롯데는 나승엽과 윤동희의 연속안타, 노진혁의 희생번트 이후 박승욱의 2타점 적시타로 2-1 역전을 만들었다.



사건은 7회에 일어났다. 롯데의 세 번째 투수 구승민은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은 뒤 황재균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지는 1사 2루 득점권에서 구승민은 김민혁을 상대로 2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했으나, 고승민이 포구 실책을 저질러 1사 1, 3루가 됐다.

KT가 오윤석 타석에서 오재일 대타 카드를 꺼내들자 롯데는 구승민을 내리고 좌완 진해수를 투입했다. 진해수는 0-2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3구째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몰려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실책 이후 빅이닝을 허용하는 장면이 마치 전날 7회의 데자뷔를 보는 듯했다.

롯데는 8회 말 1사 1, 3루에서 황성빈의 땅볼 타점으로 3-4까지 추격했다. 9회 초 롯데는 임준섭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고 다시 김상수로 투수를 교체했다. 무사 1루에서 신본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이 만들어졌다.

김상수는 배정대를 상대로 3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지만, 노진혁이 바운드 타구를 잡지 못하고 흘려버렸다. 설상가상으로 좌익수 빅터 레이예스의 안일한 중계플레이를 틈타 배정대가 2루까지 진루하면서 롯데는 2사 2루가 됐어야 하는 상황을 1사 2, 3루 위기로 만들었다.



롯데는 멜 로하스 주니어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만루 작전을 펼쳤지만 김상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허무하게 점수를 내줬다. 이어 바뀐 투수 김강현이 문상철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맞바꾸며 스코어는 6-3까지 벌어졌다.

9회 말 롯데는 마지막 공격에서 1사 후 전준우의 볼넷, 레이예스의 내야안타로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나승엽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윤동희가 볼넷을 골라내 2사 만루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타석에는 8회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던 노진혁이 등장했다. 노진혁은 파울타구를 3개나 만들어내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6구째 가운데 높은 코스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수비 실수를 타격으로 만회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롯데는 6월 승률 1위(14승 1무 9패, 승률 0.609)를 달리며 한때 5위권과 3경기 차 7위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7월 7경기에서는 단 1승(6패)을 수확하는 데 그치며 월간 승률 최하위를 기록, 다시 9위까지 추락했다. 불안한 불펜, 그리고 중요한 순간 터지는 실책 퍼레이드까지 마치 시즌 초반 바닥을 헤맬 때 경기력을 보는 듯하다. 후반기 중위권 도약을 꿈꿨던 롯데는 5강 도전이 아닌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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