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볼넷·보크·폭투·홈런·볼넷...'SSG 통합우승 주역' 김택형, 혹독한 복귀 신고식
입력 : 2024.07.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상무에서 돌아온 SSG 랜더스 왼손 투수 김택형(28)이 1군 복귀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김택형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4회 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발 김광현(3이닝 9피안타 2피홈런 8실점)이 조기에 무너진 SSG는 뒤늦은 추격전 끝에 9-12로 패했다.

김택형 지난 15일 1년 6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 SSG로 복귀했다. 올 시즌 상무에서 26경기 2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3.24, 25이닝 28탈삼진 8볼넷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보여준 김택형은 과부하가 걸린 SSG 불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오랜만에 올라선 1군 마운드에서 김택형은 영점을 잡지 못했다. SSG가 1-8로 크게 뒤진 4회 말 비교적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김택형은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다음 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로도 2구 연속 볼을 던진 김택형은 어렵게 3구째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결국 5구 만에 볼넷을 내줬다.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한 김택형은 문보경 타석에서 보크까지 범해 주자를 2, 3루로 보냈다. 이어 타자 등 뒤로 날아가는 폭투까지 저지르며 실점했다. 허무하게 점수를 내준 김택형은 무사 3루,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139km/h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순식간에 3점을 내주고 말았다. 스코어는 1-11, 어느덧 10점 차로 벌어졌다.



베이스가 모두 비었지만 김택형은 여전히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박동원에게 5구를 던져 볼넷을 허용해고, 오지환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다시 무사 1, 2루에 몰렸다. 김택형은 김범석에게 초구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겨우 한숨 돌렸다. 이어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힘겸게 이닝을 정리했다.

5회 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김택형은 4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구본혁과 홍창기를 각각 3구 만에 땅볼로 처리했고, 김현수를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 8구 만에 5회를 깔끔하게 지웠다.

SSG는 7회 초 이지영의 적시 2루타로 시작해 최지훈의 내야안타 1타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만루홈런, 박성한의 희생플라이 1타점을 묶어 대거 7점을 뽑아 8-11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8회 말 한두솔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줘 다시 8-12로 벌어졌고, 9회 초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쳐 9-12로 패배의 쓴맛을 봤다. 3점 차 패배였기 때문에 김택형의 3실점은 더욱 아쉽게만 느껴졌다.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8순위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생활을 시작한 김택형은 2017년 5월 1대1 트레이드(↔김성민)를 통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이적했다.

김택형은 2021년 59경기 5승 1패 7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39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2022년에는 64경기 3승 5패 17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4.92을 기록, SSG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며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5⅓이닝을 소화하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1승 1홀드를 수확해 SSG의 통합우승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이후 상무에 입대한 김택형은 지난 15일 전역 후 17일 장지훈과 함께 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7위(5.13)에 머물러있는 SSG는 두 예비역의 합류가 반갑기만 했다. 하지만 김택형은 첫 등판에서 아쉬운 모습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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