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피홈런, 또 양석환...8이닝 KKKKKKKKK 호투에도 롯데 안경 에이스는 웃지 못했다
입력 : 2024.07.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눈부신 역투에도 웃지 못했다. 통한의 피홈런 한 방으로 승리 대신 패전의 멍에를 썼다.

박세웅은 18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가 2-3으로 패하면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박세웅은 시즌 7패(6승 평균자책점 5.15)를 떠안았다.

1회가 유일한 흠이었다. 박세웅은 1회 초 선두타자 정수빈을 상대로 1-2 유리한 카운트에서 6구째 포크볼을 공략당해 안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 허경민에게 초구 안타를 맞은 박세웅은 3번 타자 헨리 라모스와 4번 타자 김재환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한숨 돌렸다.

2사 1, 2루에서 박세웅은 아웃카운트 1개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양석환을 상대로 3-1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5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1회부터 빅이닝을 허용한 박세웅은 강승호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해 힘겨웠던 1회를 마쳤다.



롯데 타선은 1회 말 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1사 후 고승민의 내야안타에 이어 전준우가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추격의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앞선 2경기서 초반 팽팽한 투수전 흐름이 펼쳐졌던 것과 달리 이날은 1회부터 양 팀의 국가대표 에이스들이 점수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경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박빙의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박세웅은 2회 2루수 뜬공과 직선타, 좌익수 뜬공으로 순식간에 이닝을 정리했다. 3회를 3루수 직선타와 땅볼, 삼진으로 삭제했고 4회도 2루수 땅볼과 삼진 2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이어갔다.

박세웅은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기연을 상대로 3구 연속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KBO리그 역대 35번째 통산 1,000탈삼진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대기록을 달성한 박세웅은 다음 타자 조수행을 3구 만에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6회를 좌익수 뜬공, 유격수 땅볼, 삼구삼진으로 정리한 박세웅은 7회 초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2루수 방면 깊은 코스의 타구를 허용하며 내야안타를 맞았다. 16타자 연속 범타 행진이 끊긴 박세웅은 흔들림 없이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다. 양석환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막았고, 강승호를 3루수 방면 땅볼로 병살타 처리해 7회를 실점 없이 마쳤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삼진과 1루수 땅볼, 그리고 마지막 타자 조수행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8회까지 투구 수는 103구에 불과했고,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인 9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두산 선발 곽빈도 만만치 않았다. 곽빈은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묶었다. 1회 실점 이후 양 팀의 선발투수는 팽팽한 승부를 펼쳤고, 불펜으로 바통을 넘긴 후에도 더 이상 점수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1회에 나온 점수 그대로 롯데는 1점 차로 패했다.



박세웅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 당했던 패배(4이닝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를 되갚지 못했다. 당시 박세웅은 2회 초까지 6점의 지원을 받았지만 2회 말 강승호에게 1타점 적시타, 3회 말 양의지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추격을 허용했다.

승리투수 요건이 걸린 5회 초 박세웅은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김상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급한 불을 끄러 올라온 김상수가 양석환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얻어 맞으면서 박세웅의 실점은 6점까지 치솟았고, 경기는 결국 8-13 롯데의 패배로 끝났다.

올 시즌 박세웅은 19경기에서 7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는데 절반에 가까운 3개를 두산전에서 맞았다. 지난 등판에 이어 2경기 연속 피홈런에 발목이 잡혔다.

롯데는 전반기 마지막 2경기를 모두 두산에 내줬던 아픔을 울산에서 2연승으로 만회했다. 내친김에 시리즈 스윕까지 노렸던 롯데는 '천적' 양석환(2024시즌 롯데전 11경기 타율 0.333 5홈런 15타점)에 막혀 위닝시리즈(2승 1패)로 만족해야 했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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