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2위 만나면 14승 3패,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KIA의 미스터리
입력 : 2024.07.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2위만 만나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 부동의 1위 KIA 타이거즈가 미스터리한 '2위 킬러'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KIA는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서 10-4로 대승을 거뒀다. 3연승을 질주한 KIA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6할대 승률(54승 2무 35패 승률 0.607)을 기록하며 독주체제를 갖췄다.

삼성과의 이번 맞대결은 1위와 2위의 격돌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호랑이 엉덩이를 만지면 미끄러진다’는 농담이 또 한 번 실현될지 시선이 쏠렸다. 이번에도 결과는 KIA의 완승이었다. KIA는 비로 취소된 후 16일 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2경기를 모두 쓸어담았다.

올 시즌 KIA는 이상하리만큼 2위를 만나면 범접할 수 없는 호랑이 기운을 내뿜는다. 3연전을 앞두고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팀을 만났을 경우 승률이 무려 82.4%(14승 3패)에 달한다(3연전 중 순위가 떨어진 경기도 포함).



'호랑이 엉덩이의 저주(?)'가 시작된 건 지난 4월 19일이었다. 당시 KIA는 1경기 차까지 쫓아온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이후 NC는 5월 17~19일 3연전을 앞두고 KIA를 다시 1경기 차로 바짝 따라갔다. 이번에는 KIA가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NC의 추격을 뿌리쳤다.

다음 타겟은 두산이었다. 2위로 치고 올라온 두산은 5월 24일 3연전 첫 경기서 승리를 거두고 KIA와 승차를 없애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나머지 2경기를 모두 KIA가 가져가며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두산 다음으로는 LG가 호랑이 꼬리를 잡으려다 놓쳤다. LG는 6월 한때 4연승을 질주하며 1위를 탈환했다가 4연패에 빠지며 2위로 미끄러졌다. 연패를 수습한 LG는 KIA를 1.5경기 차로 추격한 상황에서 6월 18~20일 3연전에 나섰다. 이번에도 KIA는 '2위'를 달고 나타난 LG에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추격을 뿌리쳤다.

전반기를 2위로 마친 LG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또 한 번 KIA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승리는 KIA의 몫이었다. KIA는 3경기를 모두 쓸어담으며 LG를 4위까지 밀어냈다. 이후 2위가 된 삼성이 호랑이 엉덩이를 만지다가 2패를 당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KIA는 올 시즌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다. 2위 LG는 9승 3패, 3위 삼성은 7승 3패, 4위 두산은 6승 1무 5패, 5위 NC는 8승 1패다. 5위 이상의 팀을 상대로는 승률이 무려 71.4%(30승 1무 12패)다. 반면 6위 SSG 랜더스(4승 8패), 8위 롯데(3승 1무 7패)를 만나면 이상하리만큼 약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이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현재의 순위표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KIA는 가을야구에서 만날 팀들을 상대로 정규시즌에서 우세를 점하고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과연 KIA가 남은 시즌도 2위 킬러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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