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회 매진인데 아직 38승, 이러다 뒤집힐라...'최하위 추락' 한화, 흥행과 성적 반비례 슬픈 현주소
입력 : 2024.07.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팬심과 성적이 반비례한다. 2024시즌 한화 이글스의 슬픈 현주소다.

한화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접전 끝에 7-8로 패했다. 7연패 늪에 빠진 한화(38승 53패 2무)는 같은 날 6연패 탈출에 성공한 키움 히어로즈(38승 53패)와 동률을 이루며 공동 9위로 내려갔다.

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한화는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2회(3실점)와 4회(2실점) 흔들리며 0-5로 끌려갔다. 그러나 중반부터 매서운 추격이 시작됐다. 한화는 4회 말 공격에서 1사 후 김태연과 노시환의 연속 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안치홍의 땅볼 때 3루수의 야수선택(홈 송구)을 틈타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지는 무사 1, 3루에서 폭투로 2, 3루 기회를 이어간 뒤 채은성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3-5까지 따라잡았다.

한화는 6회 역전에 성공했다. 장진혁과 채은성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든 뒤 이도윤이 좌익수 앞 안타로 4-5까지 추격했다. 이후 최재훈이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뒤 김인환의 스리런으로 7-5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선발 와이스가 퀄리티 스타트(6이닝 5실점 3자책)를 기록한 가운데 한승혁과 이민우가 나란히 1이닝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승기를 굳혔다.



연패 탈출을 앞둔 한화는 9회 마무리 투수 주현상의 부진으로 허무하게 승리를 놓쳤다. 주현상은 9회 초 서건창의 대타로 나선 김도영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최원준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주현상은 무사 1, 2루에서 소크라테스를 2루수 인필드플라이 처리하며 한숨 돌렸으나 4번타자 최형우의 벽을 넘지 못했다. 3-1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은 주현상은 김선빈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하며 마운드를 김서현에게 넘기고 내려왔다.

한화는 김서현이 한준수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재차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후속타자 박찬호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길었던 9회를 마무리했다. 9회 말 한화는 2사 후 문현빈이 볼넷을 골라냈으나 대타 하주석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7-8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한화는 KBO리그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뜨거운 응원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KIA에 패했던 21일 경기에도 개시 4분 만에 1만 2,000장의 입장권이 모두 판매돼 올 시즌 36번째 홈 경기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 매진으로 1995년 삼성 라이온즈가 기록했던 KBO리그 단일 시즌 홈구장 최다 매진 기록(36회)과 동률을 이뤘다.

한화는 현재까지 홈 50경기에서 563,560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11,271명의 평균 관중을 기록했다. 12,000석의 홈구장에서 좌석 점유율이 94%에 달해 한화팬들은 매 경기 치열한 예매 전쟁을 펼친다. 그러나 한화는 올 시즌 홈 50경기에서 21승 27패 2무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원정까지 포함해도 38승에 불과해 자칫하다가는 매진 기록이 팀 승리를 뛰어넘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시즌 초반 7연승으로 반짝 1위에 등극했던 한화는 이후 기나긴 부진에 빠지며 5월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최원호 감독을 대신해 김경문 감독을 선임하며 반등을 노렸으나 7월 들어 14경기 3승 11패 승률 0.214로 부진하며 다시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그사이 5위 NC 다이노스와 8경기까지 벌어지며 가을야구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뜨거운 팬심과 달리 성적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으면서 한화팬들의 실망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 = OSEN, 뉴스1,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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