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마'' 팬의 간절한 바람 닿았다...'페라자 극적인 끝내기' 한화, 3-2로 삼성 꺾고 7연패 뒤 2연승
입력 : 2024.07.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팬의 간절한 바람이 선수들에게 닿았을까. 한화 이글스가 이틀 연속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3-2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7연패 늪에 빠졌던 한화는 이틀 연속 경기 후반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한화 선발 류현진(7이닝 7피안타 1사구 5탈삼진 2실점)과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7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비자책), 두 에이스의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류현진은 2회 초 2사 1, 2루에서 김현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먼저 실점했다. 이후 류현진과 시볼드는 6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한화는 5회 말 1사 후 안치홍의 안타로 노히트를 깬 뒤 이재원의 3루수 직선타 때 김영웅의 실책으로 1사 1, 2루 첫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이도윤이 유격수 인필드플라이, 장진혁이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7회 초 류현진이 1사 1, 3루에서 김현준에게 좌익수 뜬공으로 희생플라이 타점을 허용해 스코어는 2-0으로 벌어졌다. 한화는 7회 말 2사 후 안치홍과 이재원의 연속 안타로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대타 문현이 2루수 땅볼을 때려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으나, 2루수 류지혁의 악송구가 나온 사이 안치홍이 홈을 밟아 1-2 추격의 득점을 만들었다.



8회 말 한화는 또 한 번 2사 후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황동재를 상대로 김태연과 노시환이 연속 안타로 1, 2루 찬스를 만들었고, 채은성이 중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김서현과 주현상이 각각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지우며 삼성을 2점에 묶어두자 9회 말 한화에게 마지막 찬스가 돌아왔다. 선두타자 황영묵이 오승환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때린 뒤 헬멧이 벗겨지며 전력질주해 3루타를 만들었다.



한화는 최재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무사 1, 3루 절호의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장진혁이 병살타로 물러나 순간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타구가 안주형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 심판이 아웃을 선언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바운드 타구로 인정돼 병살타로 이어진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1루심이 아웃콜을 하지 않았다면 주자들이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한 항의로 퇴장을 당했다.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한화는 끝까지 희망의 끊을 놓지 않았다. 2사 3루에서 전날 역전타의 영웅 요나단 페라자는 다시 한 번 오승환을 무너뜨리며 끝내기 적시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중계 화면에는 관중석의 한 팬이 스케치북에 "포기하지 마. 우리도 너네 포기 안했잖아"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포착돼 한화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김경문 감독 부임 후 5할 승률(12승 1무 12패)을 기록하고 5위권과 3.5경기 차이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던 한화는 후반기 깊은 부진에 빠졌다. 7연패를 당한 뒤에는 5위권과 격차가 8경기까지 벌어져 가을야구 꿈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한화는 삼성을 만나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2경기 모두 승부를 뒤집었다. 23일 경기는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4-3으로 역전한 뒤 4-5로 재역전을 허용했지만, 8회 말 6-5로 승부를 뒤집었다. 24일 경기 역시 팬의 간절한 바람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해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에 성공한 한화는 공동 5위 KT위즈, SSG 랜더스와 격차를 6경기로 줄이며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사진=KBSN스포츠·티빙 중계 화면 캡처,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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