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951일만의 선발 마운드, 이번엔 터질까...'애증의 1차 지명' 윤성빈, 30일 SSG전서 김광현과 맞대결
입력 : 2024.07.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아픈 손가락' 윤성빈(25)이 1,951일 만에 1군 무대서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윤성빈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맞대결을 펼칠 상대 투수는 김광현(6승 7패 평균자책점 5.03)이다.

윤성빈이 1군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것은 2019년 3월 28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무려 1,951일 만의 일이다. 불펜으로 나섰던 2021년 5월 21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1,166일 만의 1군 마운드 등판이다.



롯데에게 윤성빈은 아픈 손가락이자 애증의 유망주다.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윤성빈은 계약금 4억 5,000만 원에서 알 수 있듯 엄청난 기대를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어깨 부상 재활을 마치고 2018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한 윤성빈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8경기(선발 10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50⅔이닝 동안 탈삼진을 무려 65개(9이닝당 11.55)나 기록하는 등 뛰어난 구위를 뽐냈다. 그러나 볼넷 역시 36개(9이닝당 6.40)나 내주며 제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윤성빈은 이후 2019년 1경기(⅓이닝 3볼넷 3실점), 2021년 1경기(1이닝 1볼넷 무실점)밖에 등판하지 않았다. 큰 키(197cm)의 장점을 살리려고 투구폼 수정을 거듭했지만, 오히려 제구는 더욱 흔들렸다. 2020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미국 드라이브라인 트레이닝 센터에 단기 연수까지 다녀왔지만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150km/h가 넘는 강속구를 뿌린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왔으나 1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육성선수 신분으로 2024시즌을 맞은 윤성빈은 퓨처스리그 7경기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 24일 KT 위즈 2군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윤성빈은 지난 27일 정식선수로 전환되면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등번호도 103번에서 45번으로 바뀌었다.

롯데는 올 시즌 4~5선발을 기대했던 나균안, 이인복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대체 선발로 기회를 줬던 이민석, 정현수, 홍민기 등 젊은 투수들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애런 윌커슨, 찰리 반즈, 박세웅 등 기존의 선발 트리오에 4선발로 김진욱이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에서 5선발 후보로 윤성빈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다만 윤성빈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이 3이닝이라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윤성빈은 5년 전 데뷔 경기를 치렀던 문학구장(SSG랜더스필드)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김광현과 또 한 번 만나게 됐다. 2018년 3월 25일 문학 SK 와이번스(현 SSG)전에 선발로 나섰던 윤성빈은 당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김광현(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과 팽팽한 승부를 펼쳤던 윤성빈이 5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지난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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