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이후 최초’ 21세 김영웅이 해냈다! 잠실에서 풀타임 첫 해 20홈런 ‘쾅’…거포 자격 획득
입력 : 2024.07.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가 발굴한 최고 유망주 김영웅(21)이 드디어 거포 반열에 올라섰다. 데뷔 후 처음으로 잠실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삼성 선수 중 이승엽 이후 최초로 ‘21세 시즌 20홈런’을 달성했다.

김영웅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5번-3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선발 코너가 8이닝 1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친 가운데, 강민호-김영웅-이성규가 연달아 홈런을 터트리며 LG를 7-1로 제압했다.



2회 삼진으로 물러난 김영웅은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삼성이 2-1로 앞선 4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디트릭 엔스의 초구 136km/h 커터를 휘둘러 우측 담장을 넘겼다. 앞서 강민호의 투런 홈런에 이은 비거리 110m의 백투백 홈런이자 김영웅이 잠실에서 기록한 첫 홈런이었다.

이날 홈런으로 김영웅은 KBO리그 역사상 9번째 ‘21세 이하 시즌 20홈런’ 클럽에 가입했다. 1994년 김재현(LG·21홈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단 10번밖에 나오지 않았던 진기록이다. 심정수, 이승엽, 김태균(2회), 김현수, 김하성, 강백호(2회), 김도영만 어린 나이에 거포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다. 김영웅은 올 시즌 김도영(KIA 타이거즈 ·28홈런)에 이은 두 번째, 삼성 소속으로는 1997년 이승엽(32홈런) 이후 처음으로 ‘거포 유망주’ 이정표에 도달했다.



김영웅의 기록은 그가 이번 시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 점을 감안했을 때 더욱 높은 가치를 지닌다. 앞서 20홈런을 기록했던 선수들은 모두 팀 내 핵심 타자로서 수비 부담을 덜고자 한 포지션에 고정된 경우가 많았다. 반면 올 시즌 김영웅은 유격수-3루수-2루수를 번갈아 가며 바쁘게 한 해를 보냈다.

김영웅은 31일 기준 3루수로 56경기 413⅔이닝, 유격수로 38경기 304⅔이닝을 뛰었다. 2루수도 7경기에서 35이닝을 소화했다. 현재까지 94경기에 출전한 김영웅은 경기 중에도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며 삼성의 내야 수비 안정화에 기여했다.



2022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김영웅은 지난해까지 1군서 68경기 3홈런에 그친 미완의 대기였다. 여러 차례 부상에 발목이 잡혀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입단 동기인 부동의 유격수 이재현(21)이 어깨 부상으로 결장한 사이 주전으로 도약해 풀타임 첫 시즌이라는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김영웅은 시즌 초반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면서도 5월까지 65경기에서 13홈런을 터트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6월 이후 타율은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홈런 생산력만큼은 여전하다. 6월 4홈런, 7월 3홈런을 추가하며 올여름 39경기 7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20호를 기록한 김영웅은 팀 내 홈런 순위에서 구자욱과 함께 공동 1위에 등극했다. 리그 전체로 보면 공동 9위, 국내 타자 중에서는 공동 5위다. 삼성이 아직 4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44경기로 환산했을 때 29홈런까지 기록을 늘릴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도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삼성의 클린업 트리오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사진=OSEN, 뉴시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