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피안타' 류현진-'11피안타' 고영표, 연봉 1·2위 에이스 호되게 당했다...'18점 폭발' 한화, 파죽의 5연승
입력 : 2024.08.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기대했던 에이스들의 투수전은 펼쳐지지 않았다. 대신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는 화끈한 난타전으로 관중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한화는 7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서 18-7 대승을 거두며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는 선발투수 매치업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괴물' 류현진과 '고퀄스' 고영표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투수 연봉 순위에서 나란히 1위(류현진 25억 원)와 2위(고영표 20억 원)에 올라있는 두 에이스급 투수가 나서는 경기는 투수전이 예상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뜨거운 타격전이 펼쳐졌다. 1회 초 한화 선두타자로 나선 페라자가 선제 솔로포로 불을 붙였다. KT는 1회 말 1사 1, 2루에서 오재일이 적시타를 터뜨려 곧바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먼저 흔들린 쪽은 고영표였다. 한화는 장진혁이 안타와 도루로 만든 1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김인환의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김태연의 안타, 노시환의 삼진으로 2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채은성의 평범한 내야 뜬공을 3루수 황재균이 잡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러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지는 2사 1, 2루에서 안치홍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스코어는 5-1로 벌어졌다.



KT는 4회 말 1사 1루에서 결정적 실책의 주인공 황재균이 류현진을 상대로 추격의 투런포를 터뜨렸다. 5-3으로 쫓긴 한화는 5회 초 선두타자 노시환이 솔로 홈런을 터뜨려 격차를 벌렸다. 채은성과 안치홍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서 최재훈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졌다. 그러자 KT는 5회 말 황재균이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7-5로 다시 쫓아왔다. 심우준의 땅볼 때 실책이 나와 다시 2사 만루가 됐고, 멜 로하스 주니어의 내야안타가 나오면서 7-6 박빙의 상황이 연출됐다.

한화는 끈질기게 따라붙는 KT를 또 다시 뿌리쳤다. 6회 초 2사 1, 2루에서 채은성이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10-6으로 달아났다. KT는 7회 말 2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한화는 9회 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최재훈의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13-7까지 격차를 벌렸다. 이어 2사 후 김태연이 2타점 2루타, 노시환과 황영묵, 이도윤까지 3명의 타자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18-7, 11점 차로 KT를 눌렀다.



이날 류현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2개의 피안타(1피홈런)를 허용하는 등 5이닝 1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받아 시즌 6승(6패 평균자책점 3.91)을 수확했다. 반면 5이닝 11피안타(2피홈런) 1사구 4탈삼진 7실점(4자책)을 기록한 고영표는 시즌 3패(3승 평균자책점 5.12)째를 떠안았다.

한편, 7연패 뒤 5연승에 성공한 한화는 승패 마진을 -10으로 줄이며 8위(43승 2무 53패 승률 0.448)를 유지했다. 5위 두산 베어스(53승 2무 50패 승률 0.515)와 격차를 6.5경기로 유지한 한화는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이어갔다.



사진=OSEN, 한화 이글스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