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2024시즌 한국, 미국,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먼저 30홈런-30도루 고지를 밟는 선수는 과연 누가 될까. KIA 타이거즈 '천재 타자' 김도영(23)일까. 아니면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될까.
김도영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양현종(6이닝 3실점 2자책)의 퀄리티 스타트 호투와 김도영의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운 KIA는 7-3으로 한화를 꺾고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김도영은 터뜨린 3개의 장타는 모두 귀중한 점수로 연결됐다. 0-3으로 KIA가 뒤진 3회 초 2사 2루에서 김도영은 라이언 와이스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팀의 첫 타점을 기록했다.
KIA가 2-3으로 추격한 5회 초 1사 2루에서는 역전 결승포까지 터뜨렸다. 볼카운트 2-2에서 와이스의 5구째 패스트볼을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6경기 만에 터진 김도영의 시즌 29호 홈런이었다.
6-3으로 KIA가 앞선 9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은 1-2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김규연의 4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날카로운 타구로 2루타를 만들었다. 이후 박정우의 3루타 때 홈을 밟아 7-3을 만드는 득점에 성공했다.
3일 경기를 포함해 김도영은 올 시즌 103경기 타율 0.351(404타수 142안타) 29홈런 82타점 100득점 30도루 OPS 1.067의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최다 안타와 득점, 장타율(0.651)과 OPS는 리그 1위, 홈런 2위, 타율 3위, 타점 공동 5위, 도루 6위 등 타격 대부분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은 30홈런-30도루 기록이다. 전반기에 이미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은 지난 7월 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30호 도루에 성공하며 7월까지 28홈런-30도루를 기록했다. 3일 한화전에서 홈런을 추가해 이제 30-30클럽까지는 홈런 1개만 남았다.
현재 김도영은 한국, 미국,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30홈런-30도루에 근접해있다. 투고타저인 일본프로야구(NPB)는 전체 홈런 1위(야쿠르트 스왈로즈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20홈런이라 30홈런-30도루는 언감생심이다.
메이저리그(MLB)는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가 30-30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도영과 같은 날인 3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오타니는 올 시즌 107경기 타율 0.308 33홈런 79타점 28도루 OPS 1.028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30홈런-30도루에 김도영은 홈런 1개, 오타니는 도루 2개가 모자라다.
김도영은 몰아치기에 능하다. 올 시즌 7차례나 연속 경기 홈런을 기록했다. 한 번 감을 잡기 시작하면 홈런포가 연달아 터진다. 9개 팀 가운데 한화를 상대로 가장 높은 타율(0.451)과 많은 홈런(7개)을 기록하고 있으며, 대전에서 강했다는 점(타율 0.469 4홈런 9타점)도 기록 달성을 기대케 한다.
올해 타자에만 집중하고 있는 오타니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도루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6월까지 82경기서 16도루를 기록했던 오타니는 7월 24경기에서 무려 12번이나 베이스를 훔쳐 순식간에 시즌 도루 수를 28개로 늘렸다. 멀티 도루도 4차례나 있는 오타니인 만큼 출루에만 성공한다면 30도루 고지 정복은 금방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의 40홈런-40도루 달성 여부도 큰 관심사다. 김도영은 144경기로 환산할 경우 약 39.8홈런-41.1도루, 오타니는 162경기로 환산하면 약 48.6홈런-41.2도루 페이스다. 리그는 다르지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선수 가운데 누가 먼저 올 시즌 한미일 프로야구 1호 30-30클럽을 달성할지, 두 선수 모두 40-40클럽과 MVP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