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고졸 신인이 또다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두산 베어스 '신인왕 0순위' 김택연(19)이 1, 2위팀 상대 2경기 연속 5아웃 세이브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택연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8회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두산은 LG를 접전 끝에 7-6으로 꺾으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경기 초반 LG 선발 손주영과 계투 정우영 상대로 4이닝 만에 7점을 뽑아내며 7-2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LG가 5회와 6회 2점씩 따라붙으며 피 말리는 한 점 차 승부를 이어갔다.

김택연은 두산이 7-6으로 앞선 8회 초 마운드에 올라왔다. 1일 KIA 타이거즈전 31개의 공을 던지고 '5아웃 세이브'를 기록한 뒤 5일 만에 등판이었다. 당시 KIA 클린업을 삼진 3개로 돌려세운 김택연은 이번에도 1사 2루 위기 상황에서 LG 3번타자 오스틴 딘부터 맞대결을 펼쳤다.



김택연은 특유의 대담한 피칭으로 LG 클린업을 공략했다. 오스틴(3개), 문보경(6개), 오지환(2개)에게 던진 공 11개가 모두 묵직한 패스트볼이었다. 문보경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오스틴을 1루수 파울플라이, 오지환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9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은 LG 하위 타선을 압도했다. 함창건 상대로 슬라이더와 패스트볼을 섞어 던져 4구 삼진을 기록한 뒤, 박동원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박해민 타석에서는 두 개의 유인구 이후 5연속 패스트볼로 삼진을 기록하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택연은 28개 중 24개를 패스트볼로 구사하면서 평균 150km/h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2km/h였다.



2024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김택연은 시즌 초반부터 특급 활약을 펼쳤다. NC 다이노스와 개막전(1이닝 2실점)에서는 부진했지만 4월 평균자책점 1.93, 5월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빠르게 1군에 적응했다.

김택연은 마무리로 전격 기용된 6월부터 엄청난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6월 1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0.84, 7월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0.90으로 연달아 0점대 평균자책점을 마크했다. 8월에는 두 경기 연속 5아웃 세이브로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택연은 올 시즌 2승 1패 4홀드 13세이브 60탈삼진 평균자책점 2.01(49⅓이닝 11자책)을 마크하고 있다. 신인왕 트로피에 이미 이름 몇 글자를 새겼다는 말이 나올 만큼 압도적인 성적이다. 김택연의 활약에 힘입어 4위 두산은 잠실 더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2위 LG와 3위 삼성 라이온즈를 2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