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믿었던 1선발 디트릭 엔스(33)마저 무너졌다. LG 트윈스가 연패를 끊지 못하고 3위로 내려앉았다.
LG는 7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서 4-8로 역전패했다. 4연패 늪에 빠진 LG(54승 2무 48패 승률 0.524)는 삼성 라이온즈(57승 2무 49패 승률 0.538)에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틀 연속 선발투수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6일 손주영이 3이닝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고, 이날(7일)은 1선발 엔스가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1회 초 LG는 1사 2, 3루에서 문보경의 땅볼 타점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허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3회 말 엔스는 이유찬에게 2루타, 김재호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제러드 영을 삼진으로 돌리며 위기를 탈출하는 듯했지만 양의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138km/h 커터가 한가운데 몰려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엔스는 4회 말에도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2루타를 맞아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김기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이유찬에게 좌익수 뜬공으로 희생플라이 타점을 내줬다. 5회는 선두타자 김재호를 실책으로 유격수 내보냈지만 제러드를 삼진, 양의지를 병살타로 처리하고 5회를 마쳤다. 이미 투구 수가 95구에 달한 엔스는 정지헌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LG는 6회 초 오지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했으나 7회 말 불펜이 3점을 내줘 2-7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8회 초 오지환의 2타점 적시타로 4-7까지 추격했지만, 두산은 8회 말 이유찬의 1타점 쐐기 적시타로 달아났다. 더 이상 거리를 좁히지 못한 LG는 4-8로 패해 연패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LG는 지난 7월 20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영입과 동시에 6시즌(2019~2024) 동안 함께했던 케이시 켈리를 방출했다. 2년 연속 우승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 LG는 확실한 에이스 자원이 필요했다. 전반기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던 엔스와 켈리 가운데 후반기 반등 가능성을 보여준 엔스를 남기고 켈리와 이별을 택했다.
후반기 첫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0.47(19⅓이닝 1실점)으로 순항하던 엔스는 지난 7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전(6이닝 5피안타 2피홈런 4실점)에 이어 7일 두산전까지 2경기 연속 4실점으로 무너지며 선발 2연패를 당했다. 공교롭게도 미국으로 떠난 뒤 엔스는 2경기 연속 부진했다.
7일 경기는 두산전이기에 켈리의 빈자리가 더욱 아쉬웠다. 켈리는 KBO리그 6시즌 동안 두산을 상대로 22경기 13승 7패 평균자책점 2.77로 매우 강했다.
올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던 중에도 두산을 상대로는 2경기서 1승을 거뒀고 13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은 '0'(3실점 비자책)이었다. 고별전이 된 7월 20일 경기도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기 전까지 두산 타선을 압도하며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엔스가 무너지고 LG가 4연패에 빠진 다음 날인 8일 켈리는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아버지 팻 켈리가 감독을 맡고 있는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에서 켈리는 현역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뉴스1, OSEN, MiLB 캡처